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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드라마 '부부의 세계'와 경제학

다빈치101 2020. 5. 17. 10:05

드라마 '부부의 세계' 종영

그동안 많은 인기를 끌어온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어제 종영을 했습니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28.4%, 수도권 31.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비지상파 드라마의 최고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우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뜨거운 대미를 장식했습니.

 

저는 대략 7회부터 이 드라마를 보았는데, 부부의 문제와 주변의 갈등들이 갈수록 '스릴러물'로 변해가는 것이 흥미로웠고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히트하는 드라마에는 '광고 완판'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는데, 이는 글자 그대로 드라마를 방영하기 전의 광고와 방송이 끝났을 때의 광고가 모두 팔려 나갔다는 의미입니다.

 

드라마 '동네 변호사 조들호', '가면' 등은 1~2회 광고 완판, '비밀'5~6회부터 광고가 완판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드물게 1회 방송부터 광고가 완판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드라마는 어느 정도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이 급속하게 올라가기 시작할 때부터 완판이 되기 시작합니다.

 

 

드라마에서 벌어들이는 광고비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드라마의 경우에는 전체 광고의 수는 방송 전 15~16개와 방송 후 14~15개를 합쳐 대략 30개 정도입니다. 상황에 따라 이러한 광고의 개수는 조금씩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광고 시간은 변경될 수 없다고 합니다.

 

즉 일반적인 TV 광고의 경우 해당 프로그램의 총 방송시간의 10% 정도를 광고를 방송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70분짜리 드라마의 경우 70분의 10%인 약 7분 정도가 TV 광고를 해당 프로그램에 스폰서 하여 방송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TV 광고는 보통 15, 30초 등으로 나누는데 15초 광고가 많은 편이고, 15초 광고를 7분 동안 모두 할 수 있게 되면 이를 완전판매, 즉 완판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70분 드라마 한편의 광고 시간을 7분으로 잡을 때 15초 분량의 광고는 약 28개 정도가 방송되고 (7 x 60 /15 = 28), 가장 단가가 높은 시간대인 밤 10시대의 프로그램의 15초 광고 1개 단가가 대략 1,500만 원 정도 하는 추세를 감안하여 계산한다면, 드라마 1회분의 광고가 완판될 경우 대략 3~5억 원의 광고 수입이 생긴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를 16부작으로 계산하면 드라마 1편당 약 48~80억 원 정도의 광고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간접광고 등으로 받는 각종 광고비 등을 합하면 작게는 100억 원, 많게는 200억 원 이상의 광고 수익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국내의 경우이고 외국으로의 수출 등을 고려하면 훨씬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제 종영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 역시 현재까지 많은 광고비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되며, 종영 이후에도 많은 수익을 벌어들일 것입니다.

 

드라마의 원가, 제작비

한편, 드라마의 원가인 '제작비'를 살펴보면, -송 커플의 '태양의 후예'가 약 130억 원, 공유-김고은의 '도깨비'가 대략 150억 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또 송혜교-박보검의 '남자친구'160억 원, 현빈-박신혜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제작비는 약 200억 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특이한 것은 최근 들어 지상파 방송국보다 케이블 방송 쪽에서 제작비가 더 많이 든다고 하는데, 대표적으로 '미스터 션샤인'의 경우에는 무려 430억 원이나 들었다고 하니 우리나라 TV 드라마치고는 엄청난 제작비라 할 수 있겠습니다.

 

'부부의 세계'의 제작비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회당 약 4~5억 원 정도가 소요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러면 대략 80억 원 정도의 제작비가 들었다고 볼 수 있는데, 참고로 역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SKY 캐슬'의 제작비는 75억 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젠 우리나라 드라마들이 인기가 높아 외국으로 많이 수출되고 있어 히트 드라마의 경우에는 소위 '본전을 뽑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성공작에 국한된 것의 이야기이고, 시청률이 낮은 드라마의 경우에는 '손익 분기점'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고 하니 방송국에서 시청률에 목숨을 거는 것에 대해 납득이 가기도 합니다.

 

 

이처럼 이젠 드라마도 만드는 것이나 판매를 하는 것 모두 스케일이 많이 커졌습니다. 과거에는 영화제작으로 큰돈을 벌겠다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이젠 우리나라의 드라마 시장도 미드, 즉 미국의 드라마들처럼 큰돈을 들여서 제작을 해서 국내에 흥행을 시키고 또 이를 발판으로 전 세계에 판매를 해서 역시 많은 수익을 거두려는 것 같습니다.

 

'부부의 세계' 후속편은?

아시는 것처럼, 이 드라마의 원작은 시즌 1, 2 모두 높은 시청률로 마감했으며, 이에 힘입어 시즌 3의 제작도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어제 끝난 '부부의 세계'는 원작의 시즌 2까지 내용이므로 우리나라에서도 언젠가는 후속편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되기도 합니다.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는 그 내용의 선악을 떠나 많은 사람들에게 논란거리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관련 산업계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은 드라마 '부부의 세계' 종영을 맞아 드라마로 벌어들이는 광고비와 제작비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그나저나 이제 '부부의 세계'가 끝났다 생각하니 공연히 다음 주말의 밤이 허전해질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