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샤넬 오픈런 대란, 샤넬 가격인상 소식에 샤넬백 대란
샤넬이 오늘부터 전 세계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전국의 백화점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에선 개장 전부터 샤넬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몰려든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설에 편승해 중고시장에서 웃돈을 얹어 되팔기까지 나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 19 때문에 쇼핑을 자제해온 소비자들의 '보상 소비'가 표면화되면서 이를 염두에 둔 가격 인상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샤넬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으로, 유통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오늘부터 '클래식', '보이백' 등 인기 핸드백 가격을 7~17% 올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700만 원대인 '클래식 미디엄 핸드백'이 15%가량 올라 800만 원대가 되는 등 인기 제품들은 최소 100만 원 이상 가격이 뛸 전망입니다.
그러다보니 "미리 사두는게 이익", "100만원 버는 것"이라고 판단한 고객들이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소비가 억눌려 있다 보니 샤넬의 가격인상 소식에 보상 소비가 분출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주요 백화점에서는 오픈시간 이전에 줄을 선 뒤 문을 열면 달려가는 '오픈런 대란'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기 모델을 득템하기 위해 100~200명의 긴 행렬이 늘어서고 달리기까지 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것을 보면 소비가 침체된 코로나 사태 와중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입니다.
샤넬은 본사정책 변화, 유로화 환율변동 반영,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매년 가격을 인상해 왔습니다. 심지어 한해에 4차례나 가격을 올린 적도 있습니다. 명품의 가격인상은 늘 그렇듯 원론적인 이유만 있을 뿐 투명하지는 않습니다.
샤넬의 이번 가격 인상 움직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1분기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명품 구매자들은 자기만족과 과시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명품을 소비하다보니 가격이 오를수록 더 열광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줄지 않는 '베블런 효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번 '샤넬백 대란'은 코로나 19 같은 감염병에도, 경기침체에도 식을 줄 모르는 명품구매 욕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