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대한 이야기/주식 투자 이야기

주식 투자 이야기 – 투자 권하는 사회

다빈치101 2020. 4. 14. 09:33

안녕하세요.

 

오늘은 '투자 권하는 사회'를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투자 권하는 사회

최근 사회적으로 개인들에게 투자를 권하는 분위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더욱이 투자의 대상도 단순히 주식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ETF(상장지수펀드) 같은 것으로 범위도 넓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증시에서 ETF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7조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는 지난해 평균(13332억원)보다 5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특히, ETF 거래대금은 주식과 비교해도 엄청난 규모인데, 3월 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금액이 약 11조원이니 이와 비교하면 ETF 거래대금은 60%를 넘고 있습니다.

 

ETF 거래를 주도하고 있는 주체는 역시 개인 투자자들입니다. 3월 중순부터 투자규모가 급속도로 늘어나 하루에 적게는 3조원에서 많게는 6조원에 육박하는 매수를 기록할 정도로 참여도가 높습니다. 외국인들보다도 거래 금액이 훨씬 많습니다. 각종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ETF가 투자가 쉽고 화끈한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은근히 투자를 권하는 분위기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ETFKOSPI200지수와 KOSPI50지수와 같은 특정 주가지수의 수익률을 따라가는 지수연동형 펀드를 구성한 뒤 이를 거래소에 상장하여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입니다.

 

ETF는 개별 주식을 일일이 고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종목 선정에 자신이 없는 투자자들이 선호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레버리지나 인버스 같은 경우가 아니더라도 결국 수익률이 높다는 것에 매료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이름만 다를 뿐 선물이나 옵션의 투자와 별반 다를 것도 없어 보입니다. 어쩌면 선물이나 옵션에는 높은 증거금 때문에 가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ETF에 투자를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동학 운동으로 미화하는 분위기

몇 번 다루었지만, 최근의 개인 투자자들을 마치 서양에 맞서 싸웠던 동학에 비교해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를 '동학 개미 운동' 등으로 표현하며, 마치 주식 투자가 애국적인 행동인 것처럼 미화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역시 투자를 은근히 권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 확률은 5% 내외라고 합니다한두 달을 기준으로 하면 새로 투자한 사람들 중 50% 혹은 그보다 많은 투자자들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간을 1년으로 잡으면 아마추어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 입니다. 특히 약세장에서는 95% 혹은 그 이상의 개인 투자자가 손해를 본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개인들에게 동학운동 운운하며 투자를 미화하고 ETF 등을 소개하며 투자를 권하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에 나서면 증권회사는 수수료를 챙길 수 있어 좋고 외국인이나 기관들은 마음 놓고 매도가 가능해서 좋아합니다.

 

신중한 투자 자세가 필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금융감독원은 코로나 사태 이후 급증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금감원은 지난 7일 보도 자료를 내고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과거 금융위기와는 다른 양상이라며 현명하고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은 과거의 높은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며 대출을 이용한 주식투자 등은 신중히 결정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주가가 하락했다는 이유만으로 투자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앞으로의 주가 추이는 누구도 알 수 없는데 마치 코로나 사태가 끝난 것처럼 그리고 당장이라도 V자 반등을 할 것처럼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위험성이 많아 보입니다. 물론 주가 추이를 모르니 역으로 말하면 급등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가들과 달리 개인 투자자들은 정말 어렵게 모은 '내 돈'으로 투자를 해야 합니다. 고객의 돈으로 '운용'을 하는 경우와 내 돈으로 직접 하는 투자는 중요도에서 비교가 안 됩니다. 따라서 투자 여부는 물론 자신의 선택이지만, 주변의 권유나 군중 심리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만의 원칙에 충실하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