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월요일입니다.

'봄은 왔지만, 봄은 아니다.'라는 옛말이 실감나는 3월입니다.

지난 주말부터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증가폭이 주춤해서 이제 코로나19가 마무리 되어 가는 것인 아닌가 하는 희망 섞인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해외에서는 확진자 수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마음을 놓을 단계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스크 재벌

오늘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마스크 5부제'가 실시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정부가 2020년 3월 5일 내놓은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 중 하나로, 지정된 날에만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온라인에는 '마스크 재벌'이라는 타이틀로 지갑에 돈 대신 마스크가 가득 들어있는 사진이 올라오는 등 벌써부터 마스크 구매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제가 살고 있는 곳의 약국 5군데를 돌아보니, 대부분의 약국에서 1~2시, 혹은 5~6시 사이에 마스크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입구에 문구를 써 놓았더군요. 그래서 오전에는 약국 주변이 조용했는데, 과연 오늘 오후에는 어떤 광경이 벌어질지 사뭇 걱정스럽습니다. 이미 마스크 수급에 문제가 있는 만큼 차분하게 구매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 폭락

그런 와중에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더불어 국제 유가까지 폭락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는 2시 현재 1950대까지 하락하는 폭락세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대거 쏟아낸 영향 때문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 원, 1,700억 원 정도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고, 반면 개인들만 홀로 이 물량들을 사들이며 지수 방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아직 장 마감까지 1시간 정도가 남아 있어 막판에 상승할 지 모르지만 지나친 낙폭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추가 감산 합의에 실패해 국제유가가 급락한 점도 지수를 끌어내리는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6일(현지시간) OPEC+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추가 감산안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에 9일 오전 뉴욕 선물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 폭락한 배럴당 32.5달러를 기록했고, 또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9.50%(4.75달러) 내린 45.27달러에 거래되며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당분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주가 좌우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 위축이 유가하락으로 이어지며 글로벌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실제 실물 경기가 나빠진 것도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안정이 더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젠 많이 진정되었지만, 오늘 오전에도 마트에 가보니 일부 생필품들의 자리가 비어 있었습니다. '사재기'의 여파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반증이며,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안정도 아직은 멀었다는 뜻입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증시가 코로나19 확산 외에도 경기와 실적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 확산 추세와 기업들의 실적 등을 면밀히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