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이야기] 부자들은 은행예금과 안전자산 선호
은행으로 몰리는 부자들
국내 대형 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이용하는 10억 원 이상 고액 자산가가 최근 1년 사이에 약 20%나 증가했으며, 이들이 맡긴 자산도 은행마다 1조원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자 자산가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달부터 중과세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를 피해 집을 판 자산가들도 은행 PB센터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파생결합펀드(DLF)·라임 등 잇단 은행상품 손실 사고와 유례없는 저금리 기조에도 은행을 찾는 자산가가 늘어난 것은 지금은 ‘지키는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들 자산가들은 DLF 등 파생상품은 철저히 외면하면서 초단기 정기예금과 외화예금, 골드바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채권형 펀드와 절세 효과가 높은 저축성 보험 가입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주식시장으로 몰리는 개미들
이러한 '부자'들의 움직임과는 반대로 금리가 떨어지자 개미 투자자들은 예금을 깨고 돈까지 빌려서 주식시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최근 지수의 상승은 개인의 강력하고 꾸준한 순매수가 이끌었습니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총 3조43억 원 순매수를 했으며, 코스닥에서도 3343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투자자 예탁금 역시 42조원 안팎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정반대의 투자방식
최근 부자들의 투자방식을 보면 공격적인 투자는 거의 없으며 수시입출금식 예금과 만기가 짧은 정기예금 등으로 돈을 분산해서 모으고 있으며 세제 혜택을 볼 수 있는 저축성 보험에도 관심이 높습니다. 한마디로 지금 부자들은 고수익 고위험 상품에는 관심이 없으며 안전한 투자, 지키는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부자들은 은행에 예금을 할 때도 1~6개월짜리 정기예금 등으로 만기를 짧게 설정하고 있습니다. 이자 수익보다는 언제든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유로 보입니다.
달러 투자 비중도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꾸준히 늘리고 있습니다. 금리는 원화예금보다 더 낮지만 환율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달러예금 역시 언제든지 출금이 가능한 수시입출금 예금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부자들이 은행을 찾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부동산 시장은 물론 주식시장의 방향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주택을 처분했지만 마땅히 돈을 굴리기도 어려워졌으며, 주식시장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2차 쇼크의 우려가 남아 있어 부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미'들과 '부자'들의 투자 방향은 서로 반대인 것 같습니다. 과연 어느 쪽의 판단이 옳을 지는 시간이 좀 더 지나야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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