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10월 'LG 톤플러스 프리'로 무선이어폰 시장 문을 두드렸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는데, 신제품으로 재도전을 합니다. 한 때 목에 거는 넥밴드형으로 무선이어폰 시장을 이끌었던 LG전자가 재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르면 다음달에 'LG 톤플러스 프리' 후속작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LG전자는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신제품 추정 모델(HBS-TFN4·5·6)의 '적합등록' 인증을 받았습니다. 모든 전자기기들은 국내 출시를 위해선 이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는 출시가 임박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LG전자가 3가지 모델을 동시에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전작과 달리 스펙과 가격대별로 세분화된 세 가지 제품을 출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상반기 중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스펙을 밝힐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LG전자가 지난해 처음 출시한 완전 무선이어폰인 '톤플러스 프리'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전자는 '톤플러스 프리'에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인 '메르디안'과 협업해 오디오 기술을 탑재했고, 이어폰 보관 케이스에는 살균용 UV(자외선)나노 기능을 넣은 바 있습니다.

LG전자는 이번에도 메르디안과의 협업을 통해 뛰어난 음질이라는 '톤플러스 프리' 시리즈의 강점인 음향기술을 살리면서도 배터리 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전작과 같이 이어폰 케이스에 장착되는 대장균 등 유해 성분을 잡아주는 'UV나노' 기술도 그대로 탑재될 것으로 보이며, 고가(25만9000원)였던 전작과 달리 가격대 또한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선이어폰 시장은 올해 2억2000만대에서 2024년엔 12억대 규모로 성장이 점쳐질 정도로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유수 글로벌 제조사들이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올 들어서 이미 삼성전자가 '갤럭시 버즈 플러스',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이어버즈'를 출시했습니다. 삼성은 올 하반기에 애플은 내년에 또다시 주력 신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LG전자가 무선이어폰 신제품을 다시 내놓는 것은 성장하고 있는 무선이어폰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됩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무선이어폰 시장은 전년 대비 3배 성장한 1억3천만대 규모에 달했으며, 올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애플이 '에어팟' 시리즈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한 가운데 삼성전자, 샤오미 등이 쫓는 형국입니다.

이에 비해 후발주자 처지인 LG전자는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입니다.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부에서 5월 15일 정식 출시가 예정된 'LG 벨벳'처럼 스마트폰에 여전히 3.5mm 이어폰 단자 탑재를 고수하는 것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 무선이어폰 사업은 TV를 주력으로 하는 HE사업부가 맡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애플 등은 자사의 무선이어폰 추가 판매를 유도할 수 있게끔 스마트폰에서 단자를 뺀지 오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