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돈 이야기 (Happy Money Story) :: 재미있는 돈 이야기 - 부자에 대한 이야기

재미있는 돈 이야기 (Happy Money Story)

돈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게되면 '부자(富者, rich person)'를 다루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자는 누구나 되고 싶고 관심이 많은 주제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몇 차례 부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부자의 정의와 기준

부자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국어사전에서는 부자를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돈이 많은 사람'을 부자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돈이 얼마나 많아야 부자라고 하는 지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습니다. 또한 부자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오늘의 부자가 내일도 부자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부자의 기준을 알아보기 위해 얼마 전에 실시된 설문조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작년 12월 9일자 경향비즈에는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에서 설문조사한 내용을 실었는데, 여기서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자산 기준은 39억 원으로 집계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조사기관은 다르지만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 67억 원과는 상당한 차이가 납니다. 즉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과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는 기준부터 차이가 납니다.

 

사람인 사이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좀 더 살펴보면, 연령대별로는 30대 39억8,000만원, 40대 39억 원, 20대 38억7,000만원으로 응답해 비슷했지만, 50대 이상은 33억3,000만원이 부자의 기준이라고 답해 다소 차이가 났습니다. 조사 관계자는 "다년간의 사회 경험과 더불어 정년에 접어들며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기준이 낮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응답자들은 그러나 자신은 평생 부자가 되기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응답자들이 말한 ‘현실적으로 평생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자산’은 평균 7억4,000만원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재산을 모으기 위한 노력에 대한 답변(복수응답) 1위는 금융사 예·적금(65.1%), 복권·로또가 29.1%로 2위를 차지했는데, 펀드·주식(20.6%), 이직 준비(20.2%), 부동산 투자(15.4%)보다 높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반면 지난 9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이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이 연구소가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자산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부자로 인정할 수 있는 총자산 기준’은 평균 67억 원이었습니다. 이들 응답자들의 연소득은 평균 2억2,000만 원이었으며 사업소득(47%)과 부동산 투자(22%)에서 자산을 주로 형성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연구소는 “이들의 총자산 중 53.7%가 부동산, 39.9%가 금융자산”이라며 “총자산이 많을수록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고 밝혔습니다.

 

중산층의 기준

그럼 이번에는 중산층에 대해 알아볼까요?

 

중산층의 기준도 역시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2015년 한 증권회사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중산층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채가 없는 99㎡ 아파트에 살고 월급은 500만 원 이상 되어야 합니다. 자동차는 중형차를 타고 통장의 잔고는 1억 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여행은 연 1회 이상 다녀야 합니다.

 

어떤가요? 여러분들은 이 기준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까? 그리고 이 기준에 부합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나요?

 

그런데 다른 나라의 중산층 기준, 예를 들어 프랑스 퐁피두 전 대통령이 그의 저서 '삶의 질'에서 정의한 프랑스 중산층의 기준을 살펴보면, 외국어를 하나 이상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어야 합니다. 악기 하나는 다루고 남들과 다른 맛을 내는 요리를 만들 수 있으며, 약자를 돕고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제시했다는 영국 중산층의 기준은, 경기에서 페어플레이를 하고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져야 하며, 독선적으로 행동하지 말 것이며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할 것, 그리고 불의에 의연히 대처해야 합니다.

 

이 기준을 두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물질에만 치우쳤는데, 선진 외국은 역시 다르다는 등 외국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보기에 따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진행한 설문조사는 단지 경제적인 분야에 대한 질문에 국한한 결과이고, 영국이나 프랑스의 경우에는 비경제적인 분야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생각됩니다. 경제적, 물질적인 뒷받침 없이 악기를 다루고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기는 어렵습니다.

 

어쨌든 우리나라 중산층의 기준은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되지만, 이 역시 도달하기가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우리의 경제적인 목표는?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유복한 삶이 곤궁한 삶보다 낫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돈에 대한 욕심은 한계가 없고, 지나친 욕심은 언제나 그 끝이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진 것이 많으면 그만큼 걱정거리도 늘어나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래서 경제적인 목표도 도달하고 나면 멈출 수 있는 '선'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경제적인 목표는 '67억 혹은 39억의 부자'가 되는 것일 수 있고, 또 어느 정도의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중산층'이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소심하게 들리겠지만,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보다 경제적인 자유를 누리겠다는 목표가 훨씬 더 달성하기도 쉽고, 달성 후 유지하기도 쉬울 뿐만 아니라 마음이 편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최종적인 경제적 목표는 어떤 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