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이야기 – 에피소드 : 개미군단과 삼성전자의 주가
안녕하세요.
토요일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최근 개미군단이 매수한 삼성전자의 주가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삼성전자 이익 구간 진입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1,860.70 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수요일 한차례의 하락을 제외한 모두 상승하면서 마감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주가도 어제 49,25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와 국제유가 급락의 충격으로 발생한 지난달 '패닉장'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 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이제 이익 구간에 들어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에 이어 개인 순매수 2, 3위 종목인 현대차와 SK하이닉스는 이미 평가차익이 두 자릿수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개미 군단 승리'를 점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평균 매수 단가보다 상승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 매수 단가에 근거한 것입니다. 따라서 투자자에 따라서는 제법 많은 이윤을 내거나 혹은 아직까지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도 당연히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경우를 다 고려할 수는 없어 평균 매수 단가 위주로만 얘기를 하면 이제 이익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이 매수한 삼성전자의 평균 단가는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지난달 6일부터 23일까지 개인 평균 매수가격은 약 49,000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어제 종가가 49,250원이므로 현재 주가 수준부터는 이익 구간에 접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는 뜻입니다.
올해 전체로 보면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1억5,380만주, 약 8조490억 원어치를 매수했습니다. 개인들의 코스피 시장 순매수 금액의 30% 이상이 삼성전자에 집중되었고, 특히 지난 3월 발생한 패닉장에서 절정을 보였습니다.
당시 2주 남짓한 패닉장에서 개인들은 올해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의 절반 이상인 약 4조 원을 집중적으로 매수했습니다. 이 때문에 올 들어 이어지고 있는 개인의 순매수 행진을 '동학 개미운동' 보다 '동학 삼전운동'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그동안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행진을 다소 우려스럽게 바라봤던 시장도 수익 구간에 들어서면서 개인 투자자들을 새롭게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개인들은 늘 증시가 폭락하면 주식 매수에 나섰지만 단기 보유에 그치거나 반등 과정에서 추가 충격으로 다시 증시가 휘청하면 금세 매도에 나서면서 수익률을 높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젠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가 이전과는 다른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예상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코로나 증시가 개미들의 승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잠정) 발표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해 1분기 실적(잠정)을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회사 안팎에선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역력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1분기 실적이 금융시장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서였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발표한 1분기 매출(55조원)과 영업이익(6조4000억 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와 2.8% 증가했습니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제시했던 영업이익 전망치(평균 6조1232억 원)도 넘어섰습니다.
이번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길 수 있었던 것은 단연 반도체 부문의 호조 덕분입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부품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1분기에 3조~3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분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
하지만 삼성전자는 2분기 이후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2분기부터 스마트폰과 TV·생활가전 등 완제품(세트) 사업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 2월 공개한 갤럭시 S20의 경우 통신사업자가 소비자 수요에 맞춰 재구매 주문을 내지 않으면 판매 실적에서 '제자리걸음'을 할 수밖에 없고, 국내 통신업계에선 S20의 판매실적이 전작인 S10의 60~7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보다 6.8%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TV 부문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주요 시장인 미국이나 유럽의 가전 유통매장은 모두 폐쇄된 상태입니다. TV 판매와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오는 6월 유럽축구연맹의 유로2020 대회와 7월 도쿄 하계올림픽은 모두 1년씩 미뤄졌습니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TV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도체 시장도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소식입니다.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는 물론 미국에서도 5세대 이동통신(5G)망 투자를 연기한다는 발표가 잇따르고 있는데, 이는 반도체 시장이 반등하는 시기가 그만큼 늦어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나 코스피 지수는 일단 지난 3월의 폭락장을 상당 부분 만회를 했습니다. 그리고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주식 매수도 결과가 좋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의해야 할 시점은 바로 지금부터입니다. 힘들게 '본전'을 회복했는데 만약 다시 주가가 하락하면 심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음 주부터 주가가 계속 상승세를 보일지 횡보나 하락으로 갈지는 물론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시장의 추이를 잘 살피면서 리스크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투자에 대한 이야기 > 주식 투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식 투자 이야기 – 주식투자와 심리효과 (1) (0) | 2020.04.17 |
---|---|
주식 투자 이야기 – 투자 권하는 사회 (0) | 2020.04.14 |
주식 투자 이야기 - 동학 개미 운동과 삼성전자 이야기 (0) | 2020.04.03 |
주식 투자 이야기 – 피터 린치와 칵테일파티 효과 (0) | 2020.03.18 |
주식 투자 이야기 – 매수와 매도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0) | 2020.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