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이야기 – 매수와 매도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안녕하세요. 다빈치입니다.
오늘은 주식의 매수와 매도에 대해 얘기해 봅니다.
매수와 매도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주식시장에는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처럼 끝나지 않는 논쟁들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매수와 매도와 관련된 것입니다. 매수와 매도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는 것이죠. 주식관련 서적이나 투자 전문가들의 의견도 모두 다릅니다.
어느 주식 관련 서적에 '사흘 굶어도 죽지는 않지만, 사흘 싸지 못하면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좀 속된 표현이라 이 말을 쓸까 말까 망설였지만, 워낙 솔직한 표현이라 그대로 옮겨 보았습니다. 그리고 매우 오래전에 읽은 말이지만 이상하게 쉽게 잊히지가 않더군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매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매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겠지요. 어렵지만 매수를 잘하면 이익을 볼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물론 어려운 일입니다. 주식 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려워하는 것이 매수 타이밍입니다. 매도 타이밍을 잡는 것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매도와 관련된 얘기부터 하면, 매도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망설임 때문인데, 이는 매도가 수익과 손실을 확정짓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지금 손실이 나 있다하더라도 그건 어디까지나 장부상 '평가 손실'일 뿐 아직 직접적으로 손실을 본 것은 아니라는 생각, 그리고 '어쩌면 내일은 급반등을 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계속해서 보유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흔히 하는 말로 '희망 고문'을 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다 손실이 점점 커져서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거나 반대 매매를 당할 경우가 되어야만 매도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계속 상승하는 종목을 너무 작은 수익으로 만족하고 너무 일찍 매도해서 계속 상승하는 것을 지켜만 봐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매도에 우선순위를 두는 사람들은 ‘손 절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큰 수익은 적절한 매도 타이밍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손 절매를 못해서 손실을 키우거나 약간의 수익에 만족해서 너무 일찍 매도하는 경솔함은 매도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매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식의 본질'에서도 말씀드린 바 있지만, 어차피 주식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팔아도 이익을 남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파는 것보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좀 더 수월할 뿐만 아니라 이익을 남길 확률이 높습니다. 어떤 상품이든 '원가'가 낮아야 경쟁력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다만 낮은 가격에 사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입니다만.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 수 있는가?
또 하나 주식시장에서 많이 듣는 말 중에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 역시 초보자들에게는 상당히 '솔깃'한 말입니다. 틀린 말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분들에게 질문을 하겠습니다. 과연 어디가 무릎이고 어디가 어깨인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 있습니까?
"주식의 첫 걸음, 주식 왕초보들이 꼭 해야 될 것은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파는 것이다." 지금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강호에서 떠나야 합니다. 주식과 관련된 모든 분석은 결과적인 것입니다. 기술적 분석을 포함한 모든 주식 시장의 데이터들은 결과를 가지고 해석한 것들입니다. 매일 매일의 장중에는 지금이 바닥인지 상투인지 지하실인지 지하 3층이 더 남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주 금요일만 해도 그렇습니다. 장중에 코스피 지수는 무려 1,680선까지 밀렸습니다. 그 때는 시장이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마치 전무후무한 대 공황이라도 올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다행히 코스피는 1,771 포인트로 마감되었습니다. 장중 최저가 대비 무려 90포인트나 상승했습니다.
제가 매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예를 들어 지난 금요일처럼 시장이 급락할 때 저가 매수를 했다면 금요일 하루만에도 상당한 이익을 낼 수 있었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저도 금요일의 대폭락을 지켜 볼 때는 정말 겁이 날 정도였습니다. 그날의 폭락은 좀처럼 보기 드문 현상이었습니다. 물론 한편으로는 지금 매수 타이밍이 아닌가 생각을 하긴 했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더 하락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날 HTS 앞에 앉아 있었더라도 매수를 할 자신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 매수를 한 투자자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상황 속에서 대담하게 매수를 한 배짱이 부럽기도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장중에는, 아니 장이 설사 끝나도 지금의 시세가 바닥인지 상투인지 무릎인지 어깨인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언제나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고, 또 결과로만 말할 수 있는 곳이 투자의 세계입니다. 그래서 투자가 어려운 것입니다. 미국시장이 그렇게 폭락과 폭등을 반복할지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어쩌다 '소 뒷걸음치다가' 한두 번 맞춘 것을 실력이라고 생각하면 언젠가는 큰 코 다칩니다.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자기가 선택한 종목을 적정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다면 투자의 반은 성공한 것입니다. 매수가 중요한 것은 좋은 매수가 좋은 매도를 가져 올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매수가 없으면 매도도 없으며, 좋은 매수는 좋은 결과를 가져 올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장고해도 좋은 수를 둘 수 있다
많은 바둑 격언 중에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오래 생각하다보면 오히려 잘못된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말이지만, 주식시장에서 매수는 오래 고민할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국내외 경기가 좋지 않고 약간의 악재에도 장이 출렁거린다면 약세장입니다. 반대 상황이면 강세장이겠지요. 강세장에서는 어느 정도 고가에 매수를 해도 좀 기다리다보면 손실은 발생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약세장에는 약간의 악재나 변수에도 장이 급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이럴 때는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며, 잠시 쉬는 것도 투자 방법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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