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LTE폰 다시 인기, 중저가폰 치열한 가성비 대결
최근 LTE폰 다시 인기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의 5G가 등장한 지도 어느덧 1년이 넘었지만 최근 LTE폰이 다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5G가 속도면에서 LTE와 큰 차이가 없고, 5G로 즐길만한 콘텐츠도 아직 대중화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단말기 가격과 요금제 모두 저렴한 LTE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마저 얇아져 단말기 역시 중저가에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가격을 낮추고 사양을 높인 하이 스펙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 등 각 제조사에서는 LTE부터 5G에 이르는 다양한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해 치열한 스마트폰 경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샤오미는 지난 25일부터 4일간 신형 LTE폰 홍미노트9S에 대한 사전판매를 진행한 결과 '완판'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날 LG전자는 30만 원대 LTE폰인 'Q61'을 출시했고, 앞서 이달 초 삼성전자도 30만 원대 LTE폰인 '갤럭시A31'을 내놓았습니다. 또 비슷한 시기에 애플도 50만~70만 원대 LTE폰 '아이폰SE2'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심지어 삼성전자는 2018년 하반기 출시된 LTE폰 '갤럭시노트9'을 재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예상 밖의 LTE폰 출시 경쟁은 5G 가입자 증가세 둔화 등에 따라 5G 이용자와 LTE 이용자 모두를 잡으려는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통신사들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입니다.
지난 3월 신규 가입이나 번호 이동 혹은 기기 변경을 한 이동통신 가입자 중 5G 가입자는 27.7%에 불과합니다. 5G폰으로만 5G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5G폰을 살 필요가 없다"는 이용자들이 그렇지 않은 이용자들보다 훨씬 많다는 뜻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상용화 1년 넘도록 불완전한 5G 서비스가 가장 큰 이유로 보입니다. 설비구축이 완성되지 않아 5G가 터지지 않은 지역이 여전히 적지 않고, 건물이나 지하철 등 실내에서 5G가 터지지 않아 답답하다는 이용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5G 전환을 원치 않는 LTE 부동층의 존재 역시 이들의 수요에 맞춘 LTE 모델의 출시가 이어지게 하는 하나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파격적인 조건의 중저가폰
그러다 보니 각 소비자들은 파격적인 조건으로 중저가폰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A51과 A31을 0원대에, 갤럭시A 퀀텀은 10만 원대에 구매하고 사은품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애플의 아이폰SE는 10만 원대, LG벨벳은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단말기 구입이 가능하며, 공시지원금이 크게 상승한 갤럭시S20은 20만 원대, 갤럭시S10 5G는 공짜폰으로 구입할 수 있고, 갤럭시A90 5G는 0원에 구매하고 갤럭시버즈 플러스를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구매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폰은 또한 전 모델 재고 정리 할인 프로모션으로 아이폰11은 30만 원대, SKT에만 극소량 재고가 남은 아이폰XR 모델과 아이폰8은 0원에, 10주년 기념모델인 아이폰X는 9만 원대에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알뜰폰의 부진
한편 알뜰폰의 부진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8년 7월 이후 12%대를 유지해온 알뜰폰의 점유율은 지난해 6월 11%대로 떨어졌고 급기야 올해 3월 10.9%로 11%선도 무너졌습니다. 알뜰폰 점유율이 10%대까지 떨어진 것은 2016년 10월 이후 41개월 만으로,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두 자릿수대 유지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알뜰폰의 부진은 역시 5G 서비스 대응 실패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3월 기준 알뜰폰 5G 가입자는 754명에 불과한데, 통신 3사가 5G 고객 500만 명을 돌파할 동안 알뜰폰은 5G 시장에 사실상 진입조차 못 하면서 고객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알뜰폰이 소비자를 끌어들일 만한 5G 요금제와 단말기 모두 부족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알뜰폰 업체마다 5G 요금제를 새롭게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알뜰폰답지 않게 비싸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는 알뜰폰 업체들이 기존 통신 3사로부터 도매로 요금제를 공급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통신 3사의 5G 요금에 알뜰폰 요금도 연동될 수밖에 없는 한계 때문이기도 합니다.
결국 '가성비'가 경쟁력
올해 상반기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저조한 가운데, 상반기 스마트폰 키워드는 '가성비'로 쏠리고 있습니다.
각 제조사마다 LTE모델부터 5G모델까지 가격대를 낮추고 사양은 높인 가성비 제품으로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 수요를 올리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 달에는 중국 샤오미의 40만 원대 5G 스마트폰까지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라 스마트폰의 가성비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다음 달 출시되는 샤오미의 중저가 5G 스마트폰 '미10라이트'의 출고가는 40만 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내에 40만 원대 5G 스마트폰이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10라이트는 샤오미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10의 보급형 모델로, 6.57인치 디스플레이에 퀄컴 스냅드래곤 765G 칩셋을 탑재했습니다. 4천160mAh 배터리에 후면에는 4천800만 화소 카메라를 포함한 쿼드 카메라를 채용했습니다.
이에 비해 상반기 국내에 출시된 5G 스마트폰의 최저 출고가는 50만 원대였습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A51' 5G를 57만 2천원에 내놓았으며, SK텔레콤 전용 스마트폰으로 나오는 '갤럭시A퀀텀'의 출고가는 65만9천원이었습니다.
이처럼 1분기 100만원이 넘는 5G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2분기에는 중저가 5G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되고 있으며, 경쟁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은 '고르는 재미'에 빠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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