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돈 이야기 (Happy Money Story) :: 주식 투자 이야기 – 주식투자와 심리효과 (11)

재미있는 돈 이야기 (Happy Money Story)

안녕하세요.

 

오늘도 주식투자와 심리효과에 대해 이야기 해봅니다.

 

잘 나가는 주식

개인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코스닥의 중소형주 가운데 소위 '끼'가 있는 주식이라 불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굳이 종목명은 얘기를 하지 않아도 주식 투자에 경험이 많은 투자자들은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끼가 있는 주식이란 큰 시세를 연출했던 전력이 있는 주식을 말합니다.

 

그러면 왜 끼가 있는 주식들은 큰 시세를 연출했을까요? 당연한 말이지만 '작전세력'이 붙었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세력' 없이 주가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큰 시세 뒤에는 반드시 세력이나 큰손이 있습니다.

 

 

예언의 자기 성취과정

하지만 다른 종목이라고 해서 세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유독 끼가 있는 주식은 자주 큰 시세를 내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어제 말씀드렸던 예언의 자기 성취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대개 이런 종목들은 해봤던 사람들이 합니다. 작전세력도 과거에 성공했던 종목에 다시 손을 대는 경우가 많고,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에도 과거 큰 시세를 경험해본 종목에 계속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이득을 가져다주는 효자 주식을 찾아야 하는 것은 주식투자의 기본입니다. 개인 투자자라면 몇 배의 수익을 안겨 준 종목을 결코 잊지 못합니다. 증권 사이트의 종목 게시판에 어떤 종목의 선수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이러한 종목들은 해봤던 사람들이 다시 한다는 것에 대한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종목들은 큰 시세를 내고 폭락하다 횡보를 하게 되면 한 번 재미를 봤던 사람들이 호시탐탐 재매수의 기회를 노립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기가 관심을 둔 종목이 반드시 오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을 근거로 하여 정보의 수집과 탐색이 이루어집니다.

 

 

지루한 횡보 끝에 주가가 오르는 움직임이 보이면 매수에 나섭니다. 달려드는 정도가 강렬하기 때문에 상한가로 치솟는 속도도 상당히 빠릅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잡기 어렵다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에 상한가로 가는 듯만 하면 우선은 잡고 봅니다. 그리고 상한가를 기록하기 시작하면 이들에게는 이 종목이 큰 시세를 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주가가 웬만큼 흔들려서는 절대 매도하지 않습니다.

 

상승하는 주식의 경우, 세 번째 날에는 대개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미수물량 정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종목이라면 이렇게 상승이 둔화되거나 상한가가 깨지기라도 하면 서로 던지기 바쁩니다. 세력의 흔들기로 보지 않고 '물량 털기'로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끼가 있는 종목의 경우에는 얘기가 전혀 다릅니다.

 

이러한 종목의 경우에는 설사 3일째 상한가가 깨지더라도 선수를 제외한 일반 투자자들은 주식을 잘 던지지 않습니다. 이들에게는 홀딩만이 살 길이라는 과거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번에 괜히 일찍 팔아서 100% 밖에 못 먹었잖아. 그냥 가지고 있었으면 여섯 배는 먹었을 텐데. 팔고나서 얼마나 후회했는지 몰라. 이번에는 반드시 오른쪽 어깨에서 팔아야지." 라는 생각이 이들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대박은 많은데 개비 대박은 드물다

큰 시세를 낼 것이라는 믿음이 인지에도 영향을 주어 이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모든 것을 보게 됩니다. 주가의 움직임을 자기 식대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설사 상한가가 깨지더라도 세력의 물량 털기가 아니라 흔들기로 생각합니다. 설사 3일째에 장대음봉이 출현하더라도 태연히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나오는 물량이 적을 뿐 아니라 주가가 흔들릴 때 팔았던 사람들도 주가가 재상승할 조짐만 보이면 다시 달려듭니다. 이 종목이 어떤 종목인데 20~30% 정도 오르다 말겠느냐 하는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나오는 물량이 적고 홀딩 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작전'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작전이 성공했다 하더라도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은 생각만큼 많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오른쪽 어깨에서 일단 팔았던 투자자들은 주가가 상한가로 다시 가려고 하면 또 다시 달려듭니다. 이번에는 미수까지 동원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상한가로 갈 듯하던 주가는 결국 하한가로 떨어집니다. 상한가 근처에서 잡은 투자자들은 그동안 번 것을 한 번에 날리게 됩니다. 만약 미수를 풀로 사용했다면 하루 만에 깡통을 차게 될 수도 있습니다. 대박은 많아도 개미 대박은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또 이런 종목들은 단타세력들의 주요한 표적이 됩니다. 상한가로 갈 듯하면 뛰어드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급격히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주가가 치솟으면 그 종목으로 재미를 봤던 투자자들이 부나비처럼 달려드는 습성을 이용한 것입니다.

 

이러한 단타세력들이 피해자가 되는 것은 큰 시세를 낼 수밖에 없다는 잘못된 믿음이 눈을 멀게 한 결과입니다. 다른 종목에서라면 단타들의 장난임을 알 수 있었겠지만 자신이 잘못된 믿음을 가진 종목에서는 큰 시세 분출의 시작처럼 보입니다. 바로 동기가 부여된 추론의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