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이야기 – 주식투자와 심리효과 (13)

안녕하세요.

 

오늘도 주식투자와 심리효과에 대해 이야기 해봅니다.

 

차트의 유용성

주식투자를 하면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그래도 가장 중요한 자료는 '차트'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차트를 열어보고, 심지어 휴일에는 몇 시간씩 걸려 전 종목의 차트를 검색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특히 데이트레이더들은 하루 종일 틱차트나 분차트를 열어둡니다.

 

하지만 차트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과거부터 논란이 많았습니다. 차트란 과거의 지표일 뿐 미래예측의 도구는 될 수 없다는 것이 후행성을 강조하는 입장이라면, 선행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와는 반대로 차트로 주가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고 봅니다.

 

 

양쪽 다 일리가 있는 이야기이지만 사회심리학적으로 본다면 이러한 논의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차트가 중요한 것은 차트가 미래를 예측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사회적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진실'이란 어떤 일이 진실인가 아닌가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그것이 사실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가 않습니다.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느냐 아니냐가 문제가 될 뿐입니다.

 

우리들의 세계를 구성하는 거의 모든 것은 사회적 진실이라 불러도 좋을 것입니다. 사실 객관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남들이 그렇다고 하니 그렇게 여기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청산가리를 먹으면 죽는다는 것도 직접 먹어보지 않았으니 객관적으로는 알 수가 없습니다. 남들이 먹으면 죽는다고 하니 그렇게 생각할 뿐입니다. 설사 남들은 먹으면 죽을지 모르지만 나는 특이 체질이라서 먹어도 이상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물론 먹어볼 필요는 없습니다. 먹어보지 않았으니 알 수는 없지만, 남들이 먹으면 죽는다고 하니 나 역시 먹으면 죽는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사회적 진실은 어떤 것들로 구성되어 있을까요? 우선 학교에서 배운 것이 있습니다.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는 학교에서 배운 것을 진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매스컴을 통한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들은 신문이나 TV에 나온 것은 대개 진실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서적 등을 통한 개인적 노력으로 사회적 현실이 구성되지만, 여간한 경우를 빼고는 첫 번째와 두 번째에 비해 영향력은 현저히 떨어집니다. 그 밖의 대인적인 커뮤니케이션, 즉 다른 사람과의 대화나 전해들은 말 등에 의해서도 구성되지만, 이것도 첫 번째와 두 번째에 비하면 영향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우리의 사회적 진실을 형성하는 데에 가장 큰 요소인 학교교육을 생각해 봅시다. 학교교육이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차트는 투자자의 심리적 지표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트는 그날그날의 매도세와 매수세의 심리상태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투자자들의 심리상태를 엿볼 수 있는 지표는 차트밖에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음봉이 나왔다는 것은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많았다는 뜻이고, 대량거래에 장대 음봉이 나왔다면 세력이 터는 것이니 빨리 도망가라는 것입니다. 주식시장 참여자의 심리상태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바로 차트입니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차트는 우리의 주식에 관한 사회적 진실을 구성하는 최우선적인 요소라는 점, 즉 다시 말하면 많은 사람이 차트를 믿고 차트에 따라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이라도 차트를 보십시오. 5일선이 깨지면 왜 던져야 하고, 스토캐스틱 80에서는 왜 폭락을 하는지. 그것은 바로 많은 사람들이 차트에 따라 사고팔고 있으며, 스토캐스틱 등을 보조지표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의 가장 기본적인 룰을 구성하는 것이 바로 차트입니다. 그래서 세력들도 차트를 그려 갑니다. 또 운 좋은 사람들은 차트를 보고 세력 매집의 흔적을 알아채고 선취매하여 대박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차트가 모든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단지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엿볼 수 있는 지표로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