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돈 이야기 (Happy Money Story) :: 주식 투자 이야기 – 주식투자와 심리효과 (12)

재미있는 돈 이야기 (Happy Money Story)

안녕하세요.

 

오늘도 주식투자와 심리효과에 대해 이야기 해봅니다.

 

조용한 주식이 간다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불문율같은 증시 격언이 있습니다. 바로 '조용한 주식이 간다'는 것입니다. 말 많고 탈 많은 주식은 결코 오를 수 없고 만인의 뇌리에서 잊혀진 듯한 주식이 큰 시세를 낸다는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증권 사이트의 종목 토론실에서는 일부의 사람들이 글을 올리는 것 자체를 막으며 올린 글도 삭제하라고 아우성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조용해야 간다는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데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종목 토론방이란 그 종목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공유하는 곳인데 그러한 기능 자체를 막는다는 것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용한 주식이 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조용하다는 것과 주가의 상승과는 어떤 상관이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종목 토론방이나 시황 토론방에 올라오는 메시지의 수와 주가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까요?

 

상관관계와 인과관계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통계학에서 말하는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몸무게와 키 사이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키가 크면 몸무게가 많이 나가고 또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이 키가 큰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상관관계란 말 그대로 두 변수 사이에 관련이 있는 관계를 말합니다.

 

이에 비해 인과관계란 한 변수가 발생하면 다른 한 변수가 반드시 발생하는 관계를 말합니다. 따라서 키와 몸무게 간에 인과관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키가 조금이라도 더 크면 반드시 몸무게가 더 나간다는 명제가 성립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키가 큰 사람의 몸무게가 키가 작은 사람보다 반드시 더 나가는 것은 아닙니다. 180cm에 50kg의 사람도 얼마든지 있고, 반대로 160cm90kg의 사람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키와 몸무게의 관계는 인과관계가 아니라 상관관계입니다.

 

 

조용하다는 것은 주주가 적다는 의미

주식시장이 대세상승으로 돌아서면 돈을 버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즉 양자에는 상관관계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대세상승장이면 누구나 반드시 돈을 번다는 인과관계로 확대 해석하여 이 위험한 주식시장에 뛰어듭니다. 아무리 대세상승장이라 해도 모두가 돈을 버는 것이 아님은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조용한 주식이 간다는 격언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우선 조용하다는 것은 그 종목에 관하여 말을 하거나 글을 올리는 사람의 수가 줄어든 상태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그 종목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물론, 주식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주주의 수가 대폭적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팔 사람은 이미 다 팔았고, 손해의 폭이 너무나 커서 설사 그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더라도 팔 수 없다는 주주들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기나긴 횡보나 하락에 지친 개인 투자자들이 던진 주식은 도대체 누구의 손으로 넘어갔을까요?

 

세력이나 큰손들의 수중으로 들어갔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결국 주식이 조용하다는 이야기는 세력에 의해서 매집이 완료되었고, 웬만큼 올라서는 팔 생각이 전혀 없는 개인 투자자들이 버티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약간의 계기나 사소한 재료로도 주가는 대폭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용한 주식과 주가 사이의 상관관계를 푸는 비밀은 메시지의 수가 아니라 주주의 수에 있다는 뜻입니다. 주주의 수가 줄어들면서 종목 토론방에 올라오는 글들도 줄어들게 된 것입니다. 일정한 주식 수의 종목에 주주의 수가 줄었다는 것은 1인당 평균 주식의 수가 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은 누군가가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횡보 초기 단계에서 이렇다 할 세력도 없이 개인 투자자들만 보유하고 있는 종목에서도 게시판이 조용해야 간다고 글을 올리는 것을 막는 것은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확대 해석하는 데에서 비롯된 잘못된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