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이야기 - 동학 개미 운동과 삼성전자 이야기
안녕하세요.
즐거운 금요일입니다. 마무리 잘 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삼성전자의 주가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동학 개미 운동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주식 매수를 과거 '동학 혁명'에 비유하는 '동학 개미 운동'이 단연 화제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들어 개인 투자자는 약 10조8000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사상 최초로 한 달간의 개인 순매수 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을 연이어 경신했던 지난 1월의 4조4830억 원과 2월의 4조8973억 원의 두 배를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3월 개미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였습니다. 개인의 삼성전자 순매수는 4조8118억 원으로 개인 전체 순매수 규모의 44%를 차지했습니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6976억 원)를 합치면 51%로 절반을 넘습니다. 이 외에는 코스피 200지수를 2배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1조3136억 원)와 현대차(7972억 원) 등도 대량 순매수했습니다.
양극화 성향을 보이는 개미 군단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급락장을 계기로 등장한 '동학 개미 군단'은 양극화 성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 집중 투자를 하는 이들과 소형 테마주에 단기로 투자하는 이들로 나뉘기 때문입니다.
전자의 경우 외국인 투매에 대응해 시장 방어를 잘 해내고 있다는 평가지만, 증시 전체로 돈이 돌지 않아 소외되는 종목이 나온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단타를 노리는 후자의 경우에는 증시 변동성이 아직 완전히 걷히지 않은 상태라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달라진 개미군단
하지만 핵심은 이번 개미군단의 모습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일부 빚을 얻어 투자를 하기도 하지만, 과거와 달리 신용을 내지 않고 현금투자를 하기 때문에 버티는 힘이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우량주 위주로 매수해 연기금 패턴을 닮은 것도 달라진 점입니다.
이번 '개미 군단'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젊은 층이거나 '아줌마 부대'라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점으로 꼽힙니다. 특히 '아줌마 부대'들은 과거 부동산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를 경험으로 웬만한 등락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뚝심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삼성전자 주식은 언제나 실망을 주지 않았다는 '학습 효과'의 영향도 일조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욱이 이제는 개미 군단의 '혁명'에 많은 증시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와는 '스타일과 스케일'이 다른 까닭입니다.
그럼 결과는?
그렇다면 외세에 맞서 코스피를 방어한 우리의 '동학 개미'들의 선택은 옳았을까요? 이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완전한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아직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로 추정되지만, 최근의 주가 반등으로 수익 실현에 가까워진 상황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부 종목에서는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3월 2일부터 23일까지의 개인 투자자들의 평균 매수 단가는 49,533원이므로 아직은 마이너스 수익률입니다. 하지만 현대차와 SK하이닉스는 3월 31일 종가기준으로만 보면 약 3%의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하지만 역시 외국인과 기관은 개미군단과는 다른 종목에 투자하며, 이미 상당한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이들이 매도한 종목을 주로 주워 담은 개미들의 수익률이 저조한 것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외국인은 셀트리온 1826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 1195억 원을 순매수했는데, 셀트리온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추진에 주가가 급등해 이 두 종목에서 30% 이상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론 외국인도 손실을 본 종목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런 상황이다 보니 항상 시장에서 깨지기만 했던 개미가 '이번에는 다르다'를 외치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호구' 잡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3월은 잔인한 달
3월은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악몽의 시간이었습니다. 각종 진기록이 쏟아진 것도 3월입니다. 흔히 4월을 '잔인한 달'이라 부르는데, 올해는 3월이야 말로 투자자들에게는 잔인한 달이었습니다.
다른 것은 차치하고라도 3월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와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4월로 접어든 지금은 일단 투자 심리가 진정되면서 국내 주식 시장에서 최악의 시기는 지난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그래서 4월에도 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기업 실적 악화나 실업자 수 증가와 같은 악재가 계속 터져 나올 것 같아 시장의 상승 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3월에 이어 4월에도 '개미 군단'과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거울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도 말씀드린 바 있지만, 우리의 '개미 군단'이 반드시 승리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며, 부디 성투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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