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돈 이야기 (Happy Money Story) :: 주식 투자 이야기 – 주식투자와 심리효과 (14)

재미있는 돈 이야기 (Happy Money Story)

안녕하세요.

 

오늘도 주식투자와 심리효과에 대해 이야기 해봅니다.

 

사회적 비교과정

우리가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상 주위의 시선과 타인의 반응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주위를 완전히 무시한 채 독불장군 식으로 행동하다 보면 사회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회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은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을 늘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것을 사회적 비교 과정이라 부릅니다.

 

사회적 진실에 의한 확인

사회적 비교 과정 이론에 따르면 우리들은 자신의 의견이나 능력을 명확하게 평가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의견이란 자기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판단을 말하며, 능력이란 자신이 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이나 능력이 객관적인 수단에 의해 평가되는 것을 '물리적 진실에 의한 확인'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자신의 의견이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객관적인 수단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고 또 확인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는 등 비현실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단이 없는 경우에는 다른 방법이 동원됩니다. 바로 다른 사람과 비교해 보는 것입니다. 주위 사람과 의견이나 능력이 일치하는 정도로 자기를 평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가령 내가 안락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 모두 안락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자신의 의견도 옳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 모두에게 1천만 원으로 10억 원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자신에게도 없을 것이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습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의견과 능력에 일치하는 정도에 의한 평가를 사회적 진실에 의한 확인이라고 합니다.

 

주식시장에 객관적인 법칙은 없다

주식시장을 볼까요? 주식시장에 분명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주식시장에는 주가는 3% 하락하면 반드시 상승해야 한다든지 주가는 전저점을 깨서는 안 된다 하는 식의 객관적인 법칙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리적 진실에 의한 판단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주식투자를 해야 하는 투자자들로서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반응을 살피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사회적 진실에 근거해 모든 것을 평가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매도세가 매수세보다 강하면 ", 오늘은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네. 그러면 나도 팔아야지"라고 생각하고, 매수세가 강하면 그와 반대로 생각합니다. 또 갑자기 투매 물량이 쏟아지기라도 하면 "모두가 파는구나, 뭔가 나쁜 일이 있는 모양이군. 나도 팔아야지"라고 생각하면서 급히 매도 주문을 냅니다.

 

 

호가잔량은 투자자의 심리상태를 표시

매도잔량과 매수잔량이야말로 매매시점에서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엿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고, 차트의 이동평균선은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보조수단입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지지선에서 사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주가가 오르면 저항선에서 파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또한 주식시장은 물리적 진실이 아닌 사회적 진실이 지배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속임수도 얼마든지 통용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허매수와 허매도를 생각해 봅시다. 허매수란 개인 투자자의 돈을 빼앗으려는 무리들이 많은 사람이 사고 싶어 하는 것처럼 속이는 것이고, 허매도만 그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팔고 싶어 하는 것처럼 속이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매수잔량과 매도잔량만이 그 시점에서의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나타내는 유일한 지표이기 때문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허매수나 허매도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쉽게 속고 맙니다. 증권 당국에서도 허매수의 폐해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호가 표시의 범위는 점차 넓어져왔습니다.

 

 

그런데 한 때는 총 호가 잔량을 표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엿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을 막아버리면 무엇을 보고 매매하라는 것인지.

 

감추어버리는 것은 쉽고 간편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미봉책일 뿐입니다. 총 호가 잔량을 표시하지 않으면 오히려 적은 돈으로 투자를 속이기 쉬워집니다. 감추기보다는 모든 호가를 공개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모든 호가를 공개하면 모든 것이 투명해집니다. 만약 매수잔량이 하한가 근처에 수북이 쌓여 있는 것을 보면 누구나 허매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모든 호가를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