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이야기 – 주식투자와 심리효과 (18)
안녕하세요.
오늘도 주식투자와 심리효과에 대해 이야기 해봅니다.
학습된 무력감
주식시장이 기나긴 침체장으로 접어들면 투자자들은 왜 운이나 요행을 바라게 되는 것일까요? 주식투자 초기에 자신이 노력하면 무엇이든 다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의욕에 넘쳤던 사람들이 무슨 이유로 모든 것이 다 팔자소관이라고 생각하는 소극적인 사람으로 변하는 것일까요?
'학습된 무력감'이란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과 동료 연구자들이 동물을 대상으로 회피 학습을 통하여 공포의 조건 형성을 연구하던 중 발견한 현상입니다. 즉 피할 수 없거나 극복할 수 없는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경험으로 인해, 실제로 자신의 능력으로 피할 수 있거나 극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그러한 상황에서 자포자기 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몰론 이와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의 행동에 환경이 순응적으로 반응하는 경우입니다. 즉 자신이 환경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하게 되면 자신이 유능할 뿐 아니라 자기가 하는 일이 의미가 있었다는 '효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책 없는 무력감
주식시장이 지루한 하락세로 접어들면 주식 투자자들은 하루하루가 피곤합니다. 아침부터 모니터를 들여다보지만 어김없이 매도세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거래량도 예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듭니다. 그리고 주가의 움직임은 둔하기만 합니다.
주가가 조금이라도 상승하려고 하면 매물이 쏟아집니다. 거래는 이루어지지만 매도 잔량에는 거의 변함이 없습니다. 매수하자마자 바로 좀 더 높은 호가에 매도 주문을 내는 듯한 생각마저 듭니다. 물론 실제 그런 경우도 있겠지요.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처럼,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주가는 어느새 반 토막 이하가 되고 맙니다. 이 상태에서는 물론 개인 투자자가 추가로 투자할 자금은 이미 바닥난 상태입니다. 수중에 돈만 있으면 매도량 전부를 사버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돈이 없으니 그저 마음뿐입니다.
자신이 주가를 바꿀 수 있는 있는 방법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남겨진 유일한 방법이라면 10주 미만의 주문으로 한 호가를 올리는 것뿐입니다. 1주로 주문을 내어 1호가 올려보지만 그것도 순간입니다. 곧 바로 매도 주문이 나와 주가를 떨구어버립니다. 대세 하락기에는 이러한 나날이 반복됩니다.
자기가 주가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팔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습니다. 손절매 시기도 벌써 놓쳤습니다. 아무런 대책 없이 주가가 떨어져 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아무런 대책 없이 전기충격을 받고 견뎌야만 실험실 개의 신세처럼 되고 마는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가 바로 학습된 무력감입니다. 무력감을 학습하게 되는 것입니다.
학습된 무력감의 결과는 다음의 세 가지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1) 동기부여의 저하 : 어떤 행동이든 자발적으로 하려고 들지 않습니다. 매사에 의욕이 없는 것입니다. 설사 무엇을 하더라도 소극적이 됩니다.
(2) 인지의 왜곡 : 반응이 결과를 컨트롤한다는 학습이 불가능해 집니다.
(3) 감정 장애 : 우울, 불안, 적개심과 공격심의 저하로 나타납니다.
혹시 여러분들 중에도 이와 유사한 상황을 경험한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태가 되면 회사일이나 집안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세상 모든 일이 귀찮아집니다. 식욕도 없고 성욕도 없어집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고 죽어버릴까 하는 말이 입에서 저절로 튀어나올 때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무력감이 학습된 결과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다보면 심한 경우에는 우울증으로 발전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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