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이야기 – 주식투자와 심리효과 (17)
안녕하세요.
오늘도 주식투자와 심리효과에 대해 이야기 해봅니다.
외적 컨트롤형과 내적 컨트롤형
어제 우리는 성장해 나가면서 수많은 상과 벌을 받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일련의 경험을 통해서 나와 나의 주위 세계를 컨트롤하고 있는 것, 즉 나에게 상이나 벌을 주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의문을 갖게 되고 거기에 대한 해답을 구해간다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크게 두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하나는 외적 컨트롤형이고 또 다른 하나는 내적 컨트롤형입니다.
외적 컨트롤형은 자신의 주위세계를 컨트롤하고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이나 운과 같은 자신 이외의 것이라고 보는 견해입니다. 분명 자신에게 주어지는 상의 일부는 자신의 능력에 달려 있지만, 그 대부분은 다른 컨트롤원, 예를 들어 운명, 행운 혹은 영향력을 가진 다른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이와는 달리 내적 컨트롤형은 운이나 다른 사람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겠지만 자신에게 주어지는 상의 대부분은 자신의 행동이나 능력, 성격 등에 달려 있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물론 사람들은 반드시 어느 한쪽의 견해만을 취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사람의 견해는 그 사람이 발달해가면서 시시각각 변하기도 합니다.
자기 스스로 노력하여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든지, 엄격한 훈련을 통하여 운동경기에서 우승을 했을 때에는 나의 능력이 모든 것을 좌우하고 있다는 내적 컨트롤형의 견해가 강해지겠지만, 재해를 당하여 지금까지 쌓아올린 것이 하룻밤 사이에 무너져버리는 체험을 한다든지 슬롯머신에서 대박을 터뜨려 본다면 모든 것은 운에 달렸다는 외적 컨트롤형의 견해가 두드러지게 됩니다.
또한 사람이 어떤 견해를 취하느냐는 그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도 상당히 달라집니다. 가령 스포츠의 경우는 연습을 하면 할수록 일정한 수준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운동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에 있는 사람이라면 하면 된다는 내적 컨트롤형의 견해가 강합니다. 하지만 같은 사람이라도 짝사랑에 빠지게 되면 수없이 시도를 해보아도 이루어지지 않는 일방적인 사랑에 빠져버리고 말았다면 그 사람은 모든 것은 운명이 정해줄 뿐이라는 외적 컨트롤형 견해에 사로잡혀버리고 말 것입니다.
장이 좋을 때는 내적 컨트롤형, 침체기에는 외적 컨트롤형
사람이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하여 사물을 지배하는 컨트롤원에 대한 견해가 형성되면, 사람들은 그러한 견해에 의거하여 사물을 인식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내적 컨트롤형의 사람은 외적 컨트롤형 보다 사회에 적응하기 쉽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내적 컨트롤형의 사람은 외적 컨트롤형에 비해 일에 실패하더라도 쉽게 체념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현명하게 대처합니다. 그 결과 학업성적도 높습니다. 항상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를 좋아하며 수입도 높은 편입니다. 자신을 적극적이고 자립한 인간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장이 좋을 때 주식을 시작하거나 주식시장에 다시 들어 온 개인 투자자들은 별다른 투자기법이나 노력 없이도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수익을 얻게 된 것을 절대 운으로 돌리지 않습니다. 모두 자기가 증권 사이트도 드나들고 경제신문도 보는 등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다 잘 찍은 결과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무렵 개인 투자자들을 지배하는 것은 단연 내적 컨트롤형의 견해입니다. 즉 자신이 노력하면 얼마든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자신이 부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견해는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하락기로 접어들 때까지 계속됩니다. 여간한 투자기법이 있지 않고서는 주식을 쉬어야 하는 시점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노력하면 잘 될 것이라 여전히 생각합니다.
결국 빚을 내 주식에 더 투자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자세히 말하지 않아도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아직도 내적 컨트롤형의 견해가 개인 투자자를 사로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노력해서 종목만 잘 선택하면 한방에 본전을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장의 침체가 계속되면 개인 투자자들은 자신의 선택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침체장에서도 오르는 종목은 있습니다. 하지만 대세 하락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매물을 망연자실 바라보고 파란색에 익숙해지다 보면 개인 투자자들은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점차 외적 컨트롤형의 견해를 갖기 시작합니다. 자기가 아무리 노력을 해보아야 소용이 없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즉 운이나 팔자소관으로 모든 것을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손해를 만회하는 것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느끼면서 운이나 요행에 모든 것을 맡겨버립니다. 그래서 주가가 조금 오르는 듯하면 미수를 풀로 사용해서 며칠 만에 깡통을 찬다든지, 상하한 제한폭이 없는 상장폐지 종목에 거침없이 뛰어든다든지 해서 멸망으로 이끄는 지름길을 전속력으로 달리고 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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