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돈 이야기 (Happy Money Story) :: 주식 투자 이야기 – 주식투자와 심리효과 (2)

재미있는 돈 이야기 (Happy Money Story)

안녕하세요.

 

오늘도 주식투자와 심리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주식시장과 루머

주식시장은 루머의 공장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온갖 루머가 난무하는 곳입니다. 대규모 수출계약 체결설, 외자유치설, 합작법인 설립설 등 돈이 될 만한  재료를 그럴 듯하게 포장한 것부터 보물선, 금광 등 황당한 루머 그리고 부도설, CEO 중병설 등 다른 기업에 위해를 가하기 위한 악성루머에 이르기까지 루머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루머의 조건

루머도 형성되고 전파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먼저, 다루어지는 주제가 사람들의 흥미나 관심을 끄는 것이어야 합니다. 흥미나 관심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제와 자신간에 강한 관련이 있으면 있을수록 루머가 활성화될 소지가 큽니다.

 

두 번째로는 애매한 상황입니다. 사람은 자기를 둘러싼 환경이 애매하면 불안해합니다. 이러한 불안상태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나름대로 상황에 맞추어 의미부여를 해 나갑니다.

 

결론적으로 중요한 주제일수록 전파되기 쉽고, 또한 논지가 애매하면 할수록 널리 퍼져나갑니다. 주식시장은 이러한 루머의 전파에 관한 기본 원칙이 그대로 적용되는 특수한 곳입니다. 주식에 관련된 정보만큼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또한 루머는 대개 애매한 논지를 띠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이유들로 '설'이 난무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러한 루머를 이용한 세력들은 큰돈을 벌 수 있지만 개미들은 피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습니다.

 

정보의 부족이 루머를 부른다

루머의 또 다른 요인으로 정보부족을 들 수 있습니다. 정보의 부족은 필연적으로 루머를 발생시킵니다. 예를 들어, 타고 있던 지하철이 갑자기 정지했다고 생각해 보면, 처음에는 묵묵히 있던 승객들이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웅성대기 시작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보네'라는 식으로 시작한 말들이 어느 틈엔가 '사고가 난게 틀림없다'라는 식으로 비화됩니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결국 비상문을 열고 철로로 나가는 승객들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만일 정지한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차내 방송이라도 있었다면 루머는 결코 발생하지 않습니다.

 

 

루머에 사서 뉴스에 팔아야 하는 이유

'루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라는 증시 격언이 있습니다. 지금은 누구나 이러한 격언에 익숙해져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야 하는 이유로는 정보는 주가에 선 반영되기 때문에 뉴스가 발표되는 시점에는 이미 고평가되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리학적으로 보면 다른 설명도 가능합니다. 루머가 전파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을 '방송국'이라고 부릅니다. 증시에서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야 한다는 이유는 바로 이 '방송국과 루머 생산 집단이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증시의 루머에서 방송국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은 특정 종목의 매집이 거의 완료되어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할 때입니다. 따라서 그러한 루머가 우리 귀에 들어왔을 때, 그리고 오르는 주식을 보면서 사고 싶은 마음이 들 때는 방송국과 관련 세력들은 파는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을 무렵입니다.

 

 

처음부터 루머란 구체성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디어디에서 신물질을 개발했다더라 하는 식입니다. 그러다가 비아그라 같은 정력제라더라 하는 식으로 발전합니다. 해당 기업의 주식 담당자에게 물어보더라도 신물질의 개발에 관해서는 말할 수 없다 하는 대답을 듣기 십상입니다.

 

결국 공시조회로 이어지고, 공시에는 신물질을 개발하고는 있지만 정력제는 아니라는 식의 내용이 나오게 되는데 이때부터 주가는 폭락하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정보에 어두운 개인 투자자들은 루머의 내용이 막연할 때에는 오히려 매수를 해도 되지만 그러한 루머가 아직 뉴스화되지 않았더라도 그 내용이 구체적으로 바뀌어가기 시작하면 매도할 시기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추격 매수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것은 모두 증시의 루머는 대부분 자생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며, 루머가 우리의 귀에 들어왔을 때는 루머 생산 집단이 우리에게 물량을 떠넘기기 위해 매도 시기를 가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더 참고로 말씀드리면, 내부자로부터 직접 들은 정보가 아니라면 우리들 귀에 들어 왔을 때는 이미 몇 다리를 거쳤다고 봐야 합니다. 그것은 정보가 들어오기 이전 단계에서 매수가 벌써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그 정보를 접했을 때에는 이미 정보로서의 가치는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누구나 아는 정보는 정보가 아닙니다. 단지 정보라고 착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개인 투자자들의 정보에 의한 투자란 실패할 위험성을 기본적으로 안고 있으며, 그 결과 남 좋은 일만 시켜주기 십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