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돈 이야기 (Happy Money Story) :: 주식 투자 이야기 – 주식투자와 심리효과 (4)

재미있는 돈 이야기 (Happy Money Story)

안녕하세요.

 

월요일입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주식투자와 심리효과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일상의 편견

사람들은 누구나 긍정적인 사건들은 남들에 비해 자신에게 더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좋은 일임에 분명합니다. 다만, 이것이 지나치거나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별다른 생각 없이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 폭락기에 언론을 장식했던 주식투자의 실패 사례가 자신에게 닥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머릿속에는 주식투자 실패란 없습니다. 더구나 시장이 활황일 경우에는 잘만 찍으면 수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이 말해주듯 시장이 항상 좋을 수는 없습니다. 대세 상승기가 지나면 증시는 기나긴 하락기로 접어듭니다. 이때 전문 투자가가 아니면 하루빨리 주식에서 손을 털어야 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이때부터 오히려 투자 금액을 늘려갑니다. 은행에서 대출도 받아 '물타기'를 하는 것이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심리적인 이유는 우리가 '일상의 편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의 편견이란 우리들의 일상이 설마 깨지기야 하겠냐는 착각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런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아파트의 화재경보기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누군가는 무슨 일인가 하고 일단 문을 열어 바깥의 반응을 살펴볼 것입니다. 하지만 바깥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으면 화재경보기가 고장이려니 하고 문을 닫고 하던 일을 계속할 것입니다.

 

진짜 화재라면 다른 사람들이 저리 조용하게 있을 리도 없고 설마 불이야 나겠느냐 하면서.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우리는 모르고 있습니다.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을 뿐입니다.

 

편견을 극복한 위대한 투자가들

세계의 위대한 투자가들의 공통점은 적어도 한두 번은 큰 실패를 겪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습니다. 그들은 큰 실패로 일상이 파괴되는 경험을 겪었지만 거기에서 교훈을 얻었습니다. 오히려 일상의 편견을 완전히 극복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성공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굳이 이들의 실패 사례를 하나하나 열거하지 않아도 다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들의 사례에서 생각해 보건데, 일상의 편견을 극복하느냐의 여부는 주식투자에서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하나의 분수령입니다. 항상 최악을 생각하고 주식투자를 하라는 격언은 바로 이 일상의 편견을 부수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물론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주식투자를 할 때에는 언제나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초보 투자자들은 이 말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다 이 말의 의미가 피부에 와 닿을 때 그때는 이미 일상적인 생활이 위협받고 있을 때이기 마련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 험한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있어야 합니다. 미래를 낙관적으로만 보면 볼수록 최악의 상황이 다가올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소수의 법칙

동전 던지기를 생각해 봅니다. 앞과 뒤가 나올 확률은 각각 50%입니다. 그러나 던지는 횟수가 적을 경우에는 앞면이 더 많이 나올 수도 있고 뒷면이 더 많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다섯 번만 던지면 앞면만 계속해서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던지는 횟수가 수없이 많아지다 보면 확률은 50%가 됩니다. 이것이 바로 '대수의 법칙'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긴 시간을 두고 관찰횟수를 늘려 전체적인 경향을 살펴보면 어떤 일정한 규칙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모두 대수의 법칙입니다.

 

 

이에 비해 '소수의 법칙'이란 아주 적은 예로 전체를 추정하려는 우리들의 심리적인 경향을 말합니다. 평소에 일본인이 친절한 국민성을 가졌다고 생각하던 사람이라도 우연히 만난 일본인 몇 명에게 아주 불쾌한 대접을 받았다면 일본 사람 전체를 불친절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모두 소수의 법칙 때문입니다. 소수의 법칙은 일부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특수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중요한 원칙입니다.

 

사전 확률의 무시

언론에서 주식투자에 성공한 사람을 보도하고 대세상승기라는 말이 화두가 되면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주식투자에 성공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이 역시 소수의 법칙 영향 때문입니다. 물론 한두 번의 보도이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보도되는 건수가 많아지고 주위에서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나오면 이러한 착각은 점점 굳어져 갑니다. 이럴 때 사회심리학에서 '사전 확률의 무시'라고 부르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사전 확률이란, 우리가 평소에 가졌던 생각이나 지식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평소에 주식투자는 대단히 위험하여 성공하는 사람이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이 사전 확률입니다. 이러한 사전 확률은 주식투자 성공이 사회적인 화제가 되어버리면 소수의 법칙에 의해 무시됩니다. 평소 일본 사람들은 친절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불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그런 생각이 없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기억의 접근 가능성 효과

또한 소수의 법칙에 의한 착각은 '기억의 접근 가능성 효과'에 의해 그 뒤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습니다. 기억 중에서도 강한 것이 있고 약한 것도 있게 마련입니다. 기억의 접근 가능성 효과란, 강한 인상을 받아 기억된 현상이 언제든지 의식의 표면으로 쉽게 떠올라 인지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합니다.

 

강하게 기억된 것은 언제든 쉽게 떠오릅니다. 따라서 일상적인 판단을 좌우하는 것은 우리가 강하게 기억하고 있는 내용들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주식투자의 어려움을 알고 있습니다. 또 주식투자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을 주위에서 많이 보아왔습니다. 심지어 본인이 직접 쓰라린 경험을 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것을 상당히 꺼리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평소의 이런 생각도 대세상승기니 누가 주식투자로 몇 십억 원을 벌었다느니 하는 보도를 반복해서 접하다보면 머릿속에서 사라져버립니다. 결국 무엇에 끌린 듯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오고 맙니다.

 

소수의 법칙에 의한 착각

물론, 처음부터 큰돈으로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아직은 불안감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가 들어 온 시기는 대세상승기이므로 한두 번 수익을 올리다보면 자신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단번에 돈을 벌겠다는 욕심으로 투자 금액을 늘립니다. 빚을 내는 데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때쯤 되면 주식투자가 위험하다는 평소의 생각은 전혀 없어진 상태가 됩니다. 그 대신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주식투자 성공담뿐입니다. 그러다보니 웬만큼 벌어서는 성에 차지도 않습니다. 주식투자 성공담이 너무나 강하게 기억된 탓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주식으로 큰돈을 버는데 나라고 왜 안 되겠느냐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습니다. 시간만 좀 더 있고 공부를 좀 더 하면 떼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잘 다니던 직장을 박차고 나와 전업투자자가 되기도 합니다.

 

이 뒤의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아도 주식투자를 많이 해보신 분들은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소수의 법칙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하루빨리 소수의 법칙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누가 1천만 원으로 16억 원을 벌었다면 그것은 아주 특수한 경우로 보아야 합니다. 하루에 초단타로 50만 원을 버는 사람이 있다고 광고를 하지만, 그 사람도 특수한 경우입니다. 모두가 그렇게 될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돈을 번다면 주식투자에 실패하여 말없이 시장에서 퇴장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란 말입니까?

 

소수의 법칙 때문에 주식시장에 들어 온 것도 억울한데, 들어와서도 소수의 법칙에 지배당한다면 더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다른 곳에서는 다들 똑똑하고 현명하게 행동을 하면서 왜 주식시장이라는 곳에 와서는 쉽게 착각에 빠지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