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이야기 – 주식투자와 심리효과 (3)
안녕하세요.
오늘도 주식투자와 심리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해 봅니다.
주가 예측
시간이 지나서 되돌아보면 주가만큼 맞추기 쉬운 것도 없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당장 내일의 움직임을 누구도 알 수 없는 곳이 주식시장입니다. 그러면 주식시장은 어떤 법칙으로 움직이는 것일까요? 아니 법칙이 있기나 한 걸까요?
주식시장은 우연성이 지배하는 곳입니다. 따라서 개인 투자자가 돈을 벌 확률은 현실적으로 운이나 우연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렇게 얘기하면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며 반박할 사람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열심히 노력을 해서 자기만의 노하우를 쌓으면 얼마든지 이길 수 있는 것이 주식시장이라고 말입니다. 물론 그런 말에도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차트를 잘 분석한다든지 매수, 매도 타이밍을 잘 잡아서 높은 수익을 올리는 투자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 예측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증권계에서도 논란의 대상입니다. 제한된 범위 내에서 예측이 가능하다는 주장과 어떤 예측도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서로 맞서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적정주가나 목표주가를 봐도 주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줍니다. 같은 종목에 대해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적정주가가 천차만별일 뿐만 아니라 현실과도 동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날고 긴다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이럴진대 자기만의 투자 기법을 갖지 못한 보통의 개인 투자자가 주가를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유명 트레이더들이 증권사에 입사하는 이유
요즘은 좀 뜸한 편입니다만, 한 때는 언론에서 엄청난 수익률을 자랑하는 유명 트레이더를 소개하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었습니다. 언론에서 말하는 그들의 수익률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수익률이 3개월에 2,000%가 넘는 사람도 있고, 1천만원으로 16억원을 벌었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만약 이들이 올린 수익률로 계속해서 서너 번만 더 굴리면 거의 재벌 수준의 부자가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재벌 아니 준재벌이라도 되었다는 말은 그 후에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증권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이 모든 것은 다 주식시장은 우연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적어도 우리 증시는 우연에 의해 좌우된다고 보아도 무리가 없습니다.
투자자의 착각
개인 투자자의 불행은 이렇게 운에 좌우되는 증시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시장 혹은 보유종목 주가를 컨트롤할 수 있다고 믿는데 있습니다. 이는 마치 자신의 능력으로 주사위의 원하는 숫자를 나오게 할 수 있다고 믿는 것과 비슷한 현상입니다. 이것이 '컨트롤 착각'입니다. 컨트롤 착각이란 실제로는 컨트롤하고 있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제어하고 있다고 믿어버리는 현상입니다. 어찌 보면 착각을 하면서까지 우리들은 스스로가 무엇인가를 컨트롤하고 있다고 믿고 싶어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착각의 이유
심리학적으로 보면, 사람들은 자신이 강한 관심을 갖게 되면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타나리라고 착각을 하게 됩니다. 이는 복권으로 실험을 한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는 현상입니다. 즉, 복권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실험자일수록 복권이 당첨될 확률도 높을 것이라 착각하는 현상과 같은 맥락입니다.
또 다른 실험에 의하면, 관심이 높은 경우뿐만 아니라 복권을 자신이 직접 골랐는지 아닌지도 컨트롤감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당첨될 확률은 동일한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번호를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복권이 당첨될 확률을 턱없이 높게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컨트롤 착각은 복권만이 아니라 주사위 던지기와 같이 전적으로 운에 의존하는 경우에도 작용합니다. 실험에 의하면 실험 대상자들은 자신이 주사위를 던지기 전에 돈을 거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합니다. 즉 남이 주사위를 던지거나 혹은 자신이 던지더라도 던지고 나서 돈을 거는 것보다 자신이 주사위를 던지기 전에 돈을 거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주사위 던지기 같은 우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들조차 자신의 뜻대로 이룰 수 있다는 착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생활이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능력과 실력에 의해 좌우되고 있고, 따라서 내가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일상적인 경험이 운으로밖에 결정될 수 없는 상황까지 확대 해석된 것입니다.
내가 산 주식은 반드시 오른다는 착각
초보자가 주식시장에서 실패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이 컨트롤 착각입니다. 자기가 산 주식만은 반드시 오를 듯하여 폭락 속에서도 부둥켜 잡고 있습니다. 복권에 관심이 강하면 그것이 당첨될 확률도 높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자기가 관심을 가지고 산 주식만은 반드시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초보자뿐만 아니라 주식 투자자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투자의 경험이 쌓이고 시장에 몇 번 당하고 나면 이런 생각들이 없어지는 것이 일반적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런 착각 속에 있으면 정말 곤란합니다. 왜냐면 이러한 착각 속에 계속해서 빠져 있다는 것은 시장을 떠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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