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돈 이야기 (Happy Money Story) :: 주식 투자 이야기 – 주식투자와 심리효과 (5)

재미있는 돈 이야기 (Happy Money Story)

안녕하세요.

 

화요일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주식투자와 심리효과에 대해 이야기 해 봅니다.

 

사이버 트레이딩의 급성장

우리나라 사이버 트레이딩의 급성장은 단기매매를 일상화시켰습니다. 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사이버 주식대회를 개최하여 경이적 수익률을 기록한 데이트레이더를 '개미군단의 영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간판으로 하여 사이버 트레이딩을 보급시키는데 앞장을 습니다. 매매 회전율을 높여 사이버 트레이딩으로 낮아진 수수료를 벌충하려는 상술 때문이었습니다.

 

 

매스컴에서도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린 데이트레이더와 그들의 매매기법을 소개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을 데이트레이더로 변신시키는데 일조를 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같이 불투명한 주식시장에서 장기투자는 스스로 목을 매는 행위일지도 모릅니다. 저점을 꾸준히 높여가며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여주는 미국 주식시장과는 달리, 오랜 기간 동안 박스권을 형성한 채 오락가락만 할 뿐 장기추세의 기울기는 거의 수평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소액 주주의 이익은 무시되기 일쑤이고 배당률 또한 얼마나 형편없는지 모릅니다. 또한 '작전'도 많고 내부자 거래도 많은 우리 주식시장에서 단기투자가 주류를 차지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 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주식거래를 지켜봐야 하는 투자자들은 '단타'들이 너무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가 많니다. 그냥 두면 상한가도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2~3% 정도만 오르면 여지없이 매물들이 쏟아집니다. 다시 주가가 떨어지면 매수주문이 몰려들고, 하루 종일 이 짓을 거듭하다 결국 장 막판에는 주식을 가진 채 밤을 넘기지 않으려는 단타들의 물량으로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맙니다. 이렇게 하루를 지내다보면 '단타들 때문에 되는 일이 없다'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반 투자자들의 데이트레이더에 대한 불만이 많습니다. 특히 허매수에 속아 고점에서 매수하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투자자들은 단타 소리만 나와도 이를 갈고 있습니다. 하지만 데이트레이더들도 할 말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수익률이 좋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사회적 딜레마에 빠진 주식시장

주가가 오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아무도 팔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거래는 이루어 지지 않겠지만 적어도 기세 상한가를 기록할 것은 틀림없습니다. 만일 모든 주주가 합심해서 한 주도 팔지 않는 날이 계속된다면 모든 주식 투자자가 바라는 '점 상한가'가 연출될 수 있습니다.

 

 

아무도 팔지 않는다면 초대박이 당연하다는 것을 모르는 투자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왜 이런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을까요?

 

대부분의 종목에서는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파는 사람은 반드시 있습니다. 심지어 팔지 않으면 상한가가 될 상황에서도 파는 사람은 꼭 있게 마련입니다. 물론 주주마다 매수가와 목표 수익률이 다르고 수수료를 주된 수입원으로 하는 증권사라는 존재가 있으니 어떤 가격에서라도 파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은 절대 아닙니다.

 

아무리 급등주라고 해도 상한가가 3일 정도 계속되면 주식 보유자는 슬슬 불안해집니다. 주가가 떨어질 때보다 더 열심히 모니터를 보게 됩니다. 조금이라도 큰 수량의 매물이 나오면 긴장하게 되고 매물이 잇따라 나오면 급하게 매도주문을 냅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날은 장대 음봉이 발생하고, 팔고난 투자자는 자신의 현명함에 뿌듯해 합니다.

 

급등주라고 해도 주가가 무한정 오를 수는 없습니다. 또한 초대박이 나올 확률은 얼마나 낮습니까? 흔들면서 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더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팔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 그렇다면 주가가 흔들릴 때 팔아서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한두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할 때야 별 문제가 없지만, 주식 보유자 모두 이렇게 생각하면 최악의 상황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바로 투매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투매는 투매를 불러 결국 아무도 팔 수 없는 날들이 계속되고 거래량 하나 없는 점하한가가 연출되고 맙니다.

 

이와 같이 개인에게는 유리했던 선택을 집단 전체가 선택을 할 때는 공멸이 되어버리는 상황, 이것을 사회심리학에서는 '사회적 딜레마'라고 부릅니다.

 

 

사이버 거래가 악화시킨 증시의 딜레마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주식시장에서 사회적 딜레마적 성격이 강해진 것은 바로 투자자와 사이버 트레이딩이 폭증한 데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지금은 주식 투자자가 555만 명에 이를 정도로 늘어났습니다. 거기다 사이버 트레이딩은 이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거래횟수를 증가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주식시장 참여자간에는 철저하게 익명성이 보장되고 있습니다. 비협력적으로 행동하더라도 상대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곳이 바로 주식시장입니다.

 

이러한 요인들을 감안해보면 우리 주식시장의 사회적 딜레마 요소는 점점 더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사회심리학에서는 다음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상황을 사회적 딜레마라고 봅니다.

 - 개인이 협력이나 비협력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

 - 개인으로서는 협력을 선택하기보다는 비협력을 선택하는 편이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상황

 - 집단 전원이 자신에게 유리한 비협력을 선택할 경우의 결과는 전원이 협력을 선택했을 경우의 그것보다 나쁜 상황

 

위의 세 가지 조건을 보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모두 적용됨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전형적인 사회적 딜레마의 경우가 바로 주식시장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해결 방법은 내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