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면세품의 내수 판매가 처음으로 시작된 3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가 판매 시작 시각인 오전 10시부터 접속자가 몰리며 일시적으로 마비됐습니다.

이번 재고 면세품 판매는 여권 등이 필요 없고 일반적인 온라인 상품 구매와 동일한 방법으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평소 접속자 대비 20배 이상의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서버를 증설했지만, 15만 명이 동시 접속하면서 서버가 다운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관세청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쌓여가는 면세점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면세품의 내수 통관 판매를 지난 4월말 허용했습니다.

명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기대심리에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국내에도 인기가 높은 명품 브랜드인 보테가베네타와 생로랑,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등이 이번 판매목록에 포함되면서 접속이 폭주한 것입니다.

특히 발렌시아가 에브리데이 로고 카메라백 등 '시그니처' 상품들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정상 가격보다 10~50% 할인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접속이 몰렸습니다.

비록 최상위급 명품인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뷔통은 재고 면세품 판매에서 빠졌지만 보테가베네타 등 평소에 사기 힘든 명품 브랜드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기대로 많은 사람들이 접속한 것입니다.

또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이 오전 9시부터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지방시'와 '펜디' 등 명품 브랜드 제품을 백화점 정상 판매 가격 대비 최대 47% 할인 판매하는 '슬기로운 명품쇼핑' 기획전입니다.

지방시 42종과 펜디 43종 등 총 85종이 판매대상인데, SSG닷컴은 매주 순차적으로 브랜드를 변경해 면세품을 판매할 계획이며 다음 주에는 발렌티노 제품 65종을 판매할 예정입니다.

한편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이달 말 롯데그룹 계열 유통매장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6일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 맞추어 면세점에서 인수한 해외 명품 상품 판매를 시작합니다. 해외명품이 입점하지 않은 백화점 점포와 아울렛 등 3곳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합니다.

신라면세점도 이달 중 통관된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판매 품목은 최고급 명품보다 컨템포러리(준명품) 혹은 매스티지에 속하는 브랜드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