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투자 이야기 : 선물투자의 원칙-2
안녕하세요.
오늘도 어제에 이어 선물투자의 원칙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물타기 금지
주식투자를 하는 분들은 이 말을 무척 많이 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충분히 이해를 하면서도 아직도 가끔은 손실 난 주식에 '물을 타고 있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현실적으로 보면, 주식 투자에서는 평균 단가 조정(물타기)을 한 후 주가가 더 하락해도 완전한 회생불능의 상태까지 가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선물에서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선물에서의 물타기는 자칫하면 손실 규모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확대시키기 쉽습니다. 속된 말로 '한방에' 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물 투자에서는 물타기 없는 손절매만이 시황에 대한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고 다음번 매매에서의 이익을 약속할 수 있습니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물타기를 통해 손실을 줄이거나 오히려 이익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투자자들은 그러한 과거의 경험을 일반화시키며 물타기의 정당성을 주장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선물 매매에서는 철저한 위험관리와 자금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시장은 계속 기회를 주기 때문에 현재의 포지션에서 반드시 승부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시장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하는데, 물타기는 자신의 잘못된 판단에 대한 '희석'입니다.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물타기는 독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매의 결과를 떠나 시장을 잘못 보았을 때는 빨리 포지션을 청산하고, 다시 한 번 시장을 객관적으로 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추세 순응이 필요하다
추세에 순응하라는 말도 역시 너무도 많이 들어 온 말입니다. 주식 투자의 경우에도 비슷하지만, 선물 시장에서의 결정적인 손실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먼저 몇 번의 이익 실현 뒤에 잡은 포지션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합니다. 그러면 손절매를 하지 않고 시장이 일시적으로 '이상하게' 움직인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시황관을 너무 믿어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고 계속 손실을 키우는 경우입니다.
상승장에서는 매수를, 하락장에서는 매도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입으로는 하락장이라 하면서 포지션은 반등을 예상한 매수에 치중하는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이는 정말 비효율적인 투자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투자자는 가끔 옳지만, 시장은 항상 옳다.' 입니다.
투자자 스스로 시장이 좋지 않다고 생각될 때는 포지션을 청산하고 쉬는 것이 좋습니다. 시장에 대항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생각입니다. 시장에 참여한 많은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가격은 항상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충동 매매 금지
어떤 투자이든 원칙은 모두 비슷합니다. 그래서 '원칙'이라 부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충동 매매'란 매매 원칙 없이 순간적인 판단으로 하는 매매를 포함하며, 원칙이 있는데도 그것을 무시하고 시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러 가지 정보나 시스템을 이용하여 매수나 매도를 결정했는데, 중요하지도 않은 정보나 지표 때문에 혹은 감정적인 문제로 포지션의 방향을 바꾸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그런데 만일 이처럼 이미 생각한 매매 방향과 다른 방향이라고 판단되면 신규 포지션을 잡는 것보다는 기존 포지션을 청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주식을 대할 때도 이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일주일 이상 연구한 끝에 우량주인 OO기업 주식을 매수하겠다고 결심했는데, 아침에 누군가에게서 '좋은' 종목이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처음 듣는 이상한 종목일지라도 순간적으로 마음을 바꾸어 그 종목을 삽니다. 일주일간의 고생이 허공에 날아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런 경우 대부분 매매의 결과가 나쁠 확률이 많습니다.
기다리는 것도 포지션이다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포지션이다.'라는 말도 참 많이 들었습니다. '현금이 가장 좋은 종목'이라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위탁계좌에 돈이 들어있으면 '절대로'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역시 사람은 부지런해야 해' 하는 생각으로 쉼 없이 매매를 했습니다. 보유 자금의 어느 정도를 주식으로 보유하고, 현금은 어느 정도를 유지할지에는 고민하지 않고 항상 보유할 종목에 대해서만 고민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자세는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투신사 직원들에게는 적합할지 모르나 대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부적절합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주식 투자 수익률은 위탁계좌의 현금비율과 현금 보유 비율에 비례한다.' 입니다.
주식 투자가 이럴진대 선물 투자는 더욱 그렇습니다.
전쟁은 매일 벌어집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오늘 꼭 승부를 봐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시장이 잘 보이지 않거나 생각과 다르게 움직일 때는 과감하게 포지션을 청산해야 합니다. 그래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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