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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돈 이야기 (Happy Money Story)

투자에 대한 이야기/선물 투자 이야기 +9

안녕하세요.

 

오늘은 선물시장에서의 개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선물 투자는 과연 투기인가?

먼저, 선물 투자가 투기인가에 대한 얘기부터 해 보겠습니다. 선물 투자를 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투자가 아니라 '투기'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만약 선물 투자는 투기인가 라고 질문을 한다면 '거의 투기거래다'라고 대답하겠습니다. '거의'라고 하는 이유는 일부 헤지(hedge) 거래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헤지(hedge)거래는 이미 말씀 드린 바와 같이, 현물의 가격변동 위험을 선물의 가격변동에 의하여 상쇄하려고 하는 거래입니다.

 

사실, 주식 투자야 말로 전적으로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기거래입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정책적인 투자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개인 투자자들이나 운용사의 입장에서는 철저하게 시세 차익을 노리고 거래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해 오히려 선물 거래는 헤지거래, 차익 거래, 연계매매 등 매매전략이 다양합니다. 하지만 시장의 거래량을 늘리고 유동성을 제공하는 핵심은 바로 '투기거래'입니다.

 

그렇다면 투기거래가 나쁜 것인가?

투기거래를 보는 시각은 부정적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거래는 지극히 정상적인 매매 행태입니다. 투기거래는 지수선물 시장에서 시장의 유동성을 제공해주고, 헤저(hedger)들에게도 헤지의 전략 수행이 가능하도록 유동성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선물시장에서 투기거래가 9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정말 경계해야 할 것은 투기거래가 아니라 어떠한 원칙도 없이 '즉흥적'이고 '감정적'으로 매매하는 것입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별 생각 없이, 원칙 없이 시장에 참여한 '대가'는 본인과 가족의 괴로움은 말할 것도 없고, 이에 대해 그 어느 누구도 동정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오래 투자 생활을 해 보신 분들은 잘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주식 투자를 열심히 할 때, 증권회사 직원이 그런 말을 하더군요.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은 세상의 사람들을 주식 투자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두 부류의 사람으로 구분한다고 하더군요. 실상 그렇습니다. 주식 투자자의 마음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습니다. 절대로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투기거래'는 선물 가격의 차이를 매매 이익으로 연결시켜주는 지극히 정상적인 매매 전략입니다. 따라서 선물 시장에 투기거래가 많은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며, 헤저들의 원활한 전략 수행의 기본이 되는 유용한 거래입니다.

 

선물시장에서도 개인은 '호구'인가?

우리나라 선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비중은 상당히 큽니다. KOSPI200 선물 투자자별 비중은 2017년 외국인 64.1%, 개인 20.6%, 2018년 외국인 65.3%, 개인 21.6%이라는 자료를 보았습니다. 외국인 비중이 많이 늘었더군요. 제가 선물 투자를 할 때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따라서 어느 시장이건 가장 큰 매매 주체가 '호구'가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다만 준비 없이 무모하게 접근하기 때문에 낭패를 보는 것이 문제입니다. 당시나 지금이나 주식 시장에서는 개인이 언제나 이익률이 저조했지만, 선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가장 높을 당시에는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외국인 투자자와 함께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행태를 주시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한 가지 방식의 매매 패턴을 보이지는 않지만 많은 경우 비슷한 추세를 보이며, 시장에 대한 전망 역시 같은 흐름을 보입니다. 이들은 어느 정도까지 포지션을 늘리며, 어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하면 손절매를 합니다. 시장에서 거래 비중이 (가장)높은 개인 투자자들이 늘 손해만 본다는 견해는 설득력이 약합니다.

 

물론 개인 투자자로 분류되는 매매의 상당 부분은 이른바 '선수'들의 매매입니다. 투자 주체는 개인이지만 사실은 매매 전략이나 투자 정보의 측면에서는 결코 기관투자가가에 뒤지지 않는 매매 주체이기도 합니다.

 

진정한 '호구'는 원칙 없는 투자자

시장에서의 진정한 '호구'는 개인 투자자가 아니라 '준비 안 된 투자자'와 '매매 원칙 없는 투자자'입니다. 개인이든 기관이든 준비가 없고 매매 원칙이 없으면 시장에 돈을 갖다 바치고,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 시장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시장은 언제나 준비된 사람들이 분명한 매매 원칙과 철저한 자기 관리를 무기로 매매를 하고 있는 '전쟁터'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합니다. 이럴 때 비로소 개인이라는 막연한 피해의식도 사라질 것입니다.

 

 

끝으로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이번 급락장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가 삼성전자와 개인입니다. 어제만 제외하면 외국인은 그동안 정말 끈질기게 매도를 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개인은 이 엄청난 물량을 전부 받아내고 있습니다.

 

개인들은 빚까지 얻어서 오로지 '삼전'을 매수하고 있습니다. 한편, 기관은 방향성도 없이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 같고, 물론 외국인은 아직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싸움의 결과가 어떻게 될까요?

 

저의 바람은 이번만큼은 우리나라 '개미'들의 승전보를 듣고 싶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