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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돈 이야기 (Happy Money Story)

투자에 대한 이야기/주식 투자 이야기 +32

안녕하세요.

 

주식투자와 심리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행동 감염

아무런 생각 없이 주위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을 행동 감염이라고 합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행동 감염의 원인에는 '호기심'과 '합의적 타당성'이 있습니다. 합의적 타당성이란 어떤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과 같은 행동을 하면 적어도 틀리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 현상입니다. 신호등이 빨간색일 때 도로를 횡단하면 안 되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다른 여러 사람들과 같이 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하나의 예입니다.

 

 

양떼 효과

행동 감염과 유사한 심리 현상으로 양떼 효과가 있습니다. 양떼 효과란 무리에서 혼자 뒤처지거나 동떨어지는 것을 싫어해 집단의 행동을 따라 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양떼 효과는 인간의 맹목적인 추종 심리를 상징적으로 비유한 것입니다. 사람이 많은 곳으로 쇼핑을 가는 것, 시장 점유율이 높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 유명한 도시나 관광지를 여행하는 것 등이 모두 양떼 효과입니다.

 

 

주식 시장의 투매도 행동 감염

주식 시장에서 일어나는 투매의 시작은 바로 이 행동 감염에서 비롯됩니다. 에를 들어 보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세계 경제가 좋지 않아 시름에 잠겨있던 주식 투자자들은 큰 위기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하면 '이제는 끝이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합니다. 특히 밤에 나스낙 선물이 폭락하고 있는 것을 보면, 다음날 아침부터 벌어질 폭락장이 눈에 선합니다. 차라리 다음날 장이 열리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결국 다음 날 장이 열리자마자 매수 주문은 없고 하한가 잔량만 쌓입니다.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됩니다. 결국 서로 먼저 빠져나가려다 다 함께 죽는 패닉 상황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사실 위기나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발생하면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곳은 매스 미디어입니다. 매스 미디어는 위기가 발생하면 시청률도 높아지고 판매부수도 늘어납니다. 겉으로 내색은 못하지만 속으로는 사실 쾌재를 부릅니다. 위기 상황 내내 각 미디어들은 새로울 것도 없는 뉴스를 반복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며 불안감을 증폭시킵니다. 그래서 매스 미디어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투자자들은 이제는 끝장이라는 생각에서 매도 일변도로 나가는 것입니다.

 

 

개미들을 괴롭히는 행동 감염

행동 감염에 의한 투매를 유발하는 전형적인 방법은 보이는 매수호가에 다른 호가보다 턱없이 많은 매수량을 쌓는 것입니다. 중소형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허매수의 경우에도 보이는 호가에 황당할 정도의 매수주문이 있는 경우가 있지만 이것이 허매수와 다른 점은 매수량보다 매도량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입니다.

 

가령 다른 호가에는 2, 3천 단위의 주문량인데 비하여 몇 호가 밑에는 3만 정도의 주문량이 있습니다. 그러면 바로 3만 단위의 매수주문을 깨지는 않습니다.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수없이 반복하다 1만주 정도로 3만 단위의 매수주문을 깨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되면 여지없이 행동 감염으로 인한 투매물량이 쏟아져 나옵니다. 주가는 하한으로 가는 듯하다 급격하게 올라가고, 매도한 투자자는 당했구나 싶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추격 매수를 하자니 겁이 나고 그냥 있자니 아쉽고.

 

주식에서의 행동 감염도 일반 행동과 마찬가지로 시간대에 따라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특히 장 막판에 두드러집니다. 그리고 시간대뿐만 아니라 요일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이른바 금요일 효과입니다. 이는 주말 동안 악재 등을 고려해 마음 편히 주말을 보내려 금요일에는 주식을 매도하는 현상이지만 이것도 행동 감염으로 유발되는 현상 중의 하나입니다.

 

 

투매를 확산시키는 동조

투매가 확산되는 가장 큰 이유는 '동조'입니다. 동조란 다수의 압력에 굴복하여 자신의 의견이나 태도를 바꾸는 것입니다. 회의나 모임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결정이 내려지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어야 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겁니다. 더구나 그 결정을 압도적인 다수가 지지한다면, 그 결정이 아무리 불합리해 보여도 반대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잠자코 동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식 시장은 애매성이 지배하는 곳입니다. 결과만을 따지면 주가가 오르느냐 내리느냐로 단순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순간순간 변하는 주가를 보고 오를 것이냐 내릴 것이냐를 판단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모니터를 들여다보면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러다 갑자기 매수세가 증가하면 추격 매수를 하고 매도물량이 쏟아지면 투매에 동참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모두가 다수의 영향력에 자신의 의견을 바꾼 동조의 결과입니다.

 

허매수나 허매도는 모두가 동조를 일으키기 위한 수단입니다. 우리는 때로 알면서도 당합니다. 마치 회의석상에서 마음에 들지 않아도 다수의 결정에 묵묵히 동의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투매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비판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부단한 주식 공부에서 길러질 수 있습니다. 과거의 투매사례를 보면서 투매로 이익을 본 집단이 누구인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투매가 나올 시점인가를 따져보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투매에 동침하려해도 동참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