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금값과 주가 상승

안녕하세요.

 

월요일입니다. 이번 주는 선거로 임시공휴일이 있어 조금은 마음 편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최근 들어 금값과 주가가 동반상승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금값, 연일 상승세

코로나19 공포감이 누그러지면서 미국 등 주요국에서 경기부양책이 쏟아지자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현물시장에서 1kg 금현물을 기준으로 그램당(g) 가격은 전일 보다 1.38% 오른 65,34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종가는 2014년 3월 금현물 시장이 개설한 이후로 사상 최고치입니다. 앞선 지난 7일에도 국내 금값은 64,85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3거래일 만에 또 다시 신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국제 금값도 뉴욕거래소(COMEX) 6월 인도분 금선물 가격이 온스당 1,736.20달러로 치솟으며 올해 최고치를 뛰어넘었습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심화되기 전까지는 안전자산의 지위를 유지하며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3월 극단적인 투매와 달러화 쏠림 현상이 벌어지며 가치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 24일 64,800원까지 올랐던 국내 금값은 코로나 공포감이 극단으로 치닫던 3월 17일엔 59,610원까지 하락했었습니다.

 

이후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책에 나서고 코로나19 확진자 정점이 4월 중순경으로 기대되면서 다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용 자산으로서 금이 주목받고 있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연이어 새로운 부양책이 나오고 있는 만큼, 금값이 역사적 고점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실업자 증가에도 주가상승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인 미국에서는 매일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미국 증시는 충격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9일 미국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4일 마감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1만 건이라고 합니다. 특히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주 동안 미국에서 1,680만 명이 실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매일 80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있는 셈입니다.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실업자 수치입니다.

 

하지만 같은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22%, S&P500지수는 1.45%, 나스닥은 0.77% 상승하며 마감했습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S&P500지수는 1974년 이후 최대 폭인 12.1%가 올랐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2.67%, 10.59%올랐습니다.

 

과거에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증가하면 주가가 하락했었는데, 지금은 정반대의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공포지수 등 변동성 지수도 하락세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하반기 경기 흐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즉 증시가 대량 실업에도 충격을 받지 않은 이유는 첫째, 정부 정책이 실업 충격을 상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고, 둘째 코로나 19의 확산세 진정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추가 반등 혹은 다시 하락?

한편, 지난 9일 미 연방준비제도는 2조3000억 달러의 유동성을 추가로 투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27일부터 미 행정부는 2조2000억 달러의 돈을 푸는 '슈퍼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정부가 실업급여를 너무 많이 주기 때문에 기업들이 부담 없이 해고하는 것'이란 취지의 기사를 내보낼 정도입니다. 이 시각대로라면 최근의 대량실업은 소비위축과 기업매출 감소로 이어질 악순환의 시작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정부가 세금으로 가계 소비를 지원해주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4월 들어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주요지역에서도 감염자 증가율이 10%로 낮아졌습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증시 반등의 기저에는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고, 일단 상황이 진정되면 모든 지표들이 급반등의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최근 미국 증시가 오른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고, 과거에도 강력한 정책 대응에 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해 전 저점 이하로 되돌렸던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제적 충격의 크기를 확인하기 전이라는 점, 대량 실직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어 복원 과정에 대해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 등에서 현 시점에서 여전히 조심스럽게 봐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양쪽의 의견은 모두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급락했던 증시는 이제 상당한 부분까지 만회를 했습니다. 따라서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계속해서 추가 상승을 할 지 아니면 다시 하락으로 갈 지는 다음 주가 중요한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