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이야기 – 피터 린치와 칵테일파티 효과
안녕하세요.
오늘은 주식 투자의 전설 '피터 린치(Peter Lynch)'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주식 투자의 대가 '피터 린치'
여러분들은 좋아하는 투자자 혹은 롤 모델(roll model)이 누구입니까?
저는 '피터 린치'를 좋아합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돈이 많다는 것이고, 두 번째 이유가 더 중요한데, 46세 때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은퇴했다는 것입니다. 멋있지 않습니까? 겨우 46세에 은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말입니다.
많은 투자 대가들은 각기 '명언'들을 많이 했는데, 피터 린치도 빠지지 않습니다.
"많은 자금을 운용해야 하는 펀드라면 분산투자가 불가피하지만, 개인이라면 집중투자가 훨씬 효과적이다.” "주식 투자로 돈을 벌려면 주가하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서둘러 빠져나오는 일이 없어야 한다” "종목에 대해 연구하지 않고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은 패를 보지 않고 포커를 치는 것과 같다“ "주식 투자자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배짱이다.” "많은 지식은 오히려 투자의 방해물이며, 주식 투자에 쓰이는 수학은 이미 초등학교 4학년쯤에 배운 것이다."
물론 제 생각과 다른 것도 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제가 주식·선물·옵션 투자를 위해 구입한 책값만도 지금의 삼성전자 주식 100주는 살 수 있을 겁니다. 더욱이 선물·옵션 투자 때는 멀쩡한 직장도 관두고 '전업 투자자'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일찍 은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러면 그 결과는?
지금도 열심히 돈을 벌고 있습니다.
아마 65세쯤 은퇴를 할 수 있을 것 같고 만약 그 때까지 일을 계속한다면, 피터 린치보다 20년은 더 일하는 셈이 되겠지요.
칵테일 파티 효과
피터 린치하면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유명한 '칵테일 이론(cocktail theory)' 혹은 '칵테일 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입니다.
칵테일 파티 이론이란 칵테일파티에서 펀드매니저인 자신의 인기가 높을 때는 매도를 고려할 시점이고, 자신의 인기가 없을 때는 매수를 고려할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즉 칵테 일파티 때 주식이 메인 이슈가 될 때는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회 분위기를 바탕으로 상투 조짐, 과열 징후 등을 판별하는 방법들 중의 하나로, 칵테일 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란, 파티의 참석자들이 시끄러운 주변 소음이 있는 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화자와의 이야기를 선택적으로 집중하여 잘 받아들이는 현상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다시 말해 주변 환경에 개의치 않고 자신에게 의미 있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선택적 지각(selective perception)' 이라 하는데, 칵테일 효과는 이런 선택적 지각이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피터 린치는 다음과 같은 4단계로 시장 상황을 묘사하면서 칵테일 이론을 설명했습니다.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다시 오르리란 기대감을 상실한 사람들은 주식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 첫째 단계는 그들이 나의 직업을 물었을 때 펀드를 운영한다고 하면 조용히 사라진다. 그들은 칵테일 파티에 온 치과의사에게로 옮겨가서 충치에 대해 이야기 한다. 모든 사람이 펀드 매니저가 파티에 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보다는 충치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주식시장이 반전될 징조이다.
두 번째 단계는 장세가 15% 정도 상승했을 때지만 아직도 관심을 두는 이가 거의 없다. 파티 참가자들이 나의 직업에 대해 듣고 난 뒤에 머뭇거리다가 치과의사에게로 옮겨간다.
세 번째 단계는 주가가 30% 정도 올라가 있을 때다. 이때는 사람들이 치과의사는 무시한 채 내 주위에만 몰려든다.
네 번째 단계에서는 사람들이 나를 둘러싸고 오히려 나에게 종목을 추천한다. 그 종목들은 며칠 뒤에 보면 모두 올라 있다. 주가가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징후다.”
여러분 어떤가요? 피터 린치의 이 설명은 지금도 적용할만한 적절한 비유 아닌가요?
다우이론에서 파생한 칵테일 효과
사실 피터 린치의 묘사는 '다우 이론'에서 파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들 잘 알고 있겠지만, 찰스 다우(Charles H. Daw)는 장세의 사이클을 약세시장 3국면과 강세시장 3국면으로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약세시장 1국면은 시장이 과열된 것을 감지한 전문 투자자들이 슬슬 빠져 나가는 단계입니다. 거래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일시적 반등 때 거래량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아직 활발히 투자를 하고 있지만 기대한 만큼 이익이 나지 않아 좌절하기 시작합니다.
약세시장 2국면은 경제나 기업 실적에 관한 숫자가 실제로 나쁘게 나옴에 따라 주식을 매도하려는 일반 투자자들의 마음이 조급해지고, 주식 매입 세력이 크게 줄어 주가가 수직 하락하고 거래량도 급격히 감소하는 양상이 벌어지는 때입니다. 이에 따라 주가가 조금만 하락해도 추가 하락 가능성에 겁먹은 투자자들이 서둘러 주식을 내놓는 투매 현상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공황국면'이라는 말로 표현됩니다.
약세시장 3국면은 공황국면에서 처분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출회됨으로써 간헐적 투매 양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에 따라 주가는 계속 하락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주가의 하락폭은 축소되는 국면이기도 합니다. 주식 투자에 질려 주가를 바라보는 것 자체를 의도적으로 기피하는 현상마저 나타나는 등 주식에 대한 극도의 무관심이 사회 전반에 팽배합니다.
강세시장 1국면은 전체 경제와 시장 여건, 기업 환경이 회복되지 못해 일반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도해 버리는 단계입니다. 반면 전문 투자자들은 이를 받아주기 때문에 거래량은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강세시장 2국면은 경제여건과 기업실적이 호전됨으로써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돼 주가 상승과 거래량 증가가 나타납니다.
강세시장 3국면은 각종 통계가 호조를 보이고 유상증자도 급격하게 늘어나는 단계입니다. 매스컴에서 주식시장에 대한 내용이 톱뉴스로 부상할 만큼 과열 기미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때는 주식 투자의 경험이 전혀 없던 사람들이 적극 매입에 나서기 때문에 '과열 국면'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투자 가치가 전혀 없는 주식까지도 사들이기 때문입니다.
어떻습니까?
비록 오래 전의 이론이지만 아직도 상당히 유효한 것 같지 않습니까?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지금, 즉 2020년 3월은 위의 단계 중 어느 국면에 해당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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