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 도박에 대한 이야기 -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오늘은 도박에 대한 이야기를 해 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는 '도박이란 금품을 걸고 승부를 다투는 일을 말하며, 내기·노름·박희(博戱)라고도 한다. 도박은 우연성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여기에 약간의 기량을 발휘할 여지가 있다. 스릴이 있고 인간 고유의 사행심을 자극해서, 예로부터 세계 각처에서 행하여졌다'라고 나옵니다.
도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목적은 '결코 도박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다시 한 번 네이버에서 '도박'을 검색해 보면 '도박중독 예방 캠페인'이 가장 먼저 나타납니다. 그만큼 도박은 중독성이 강해서 한번 손을 대면 끊기가 어렵고 나아가 도박은 범죄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경기가 어려워지고 돈에 대한 절박함이 커지면 자연히 일을 해서 한푼 두푼 모으기보다 일확천금을 꿈꾸게 되고, 그러다보면 하지 말아야 할 도박으로 눈길이 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일주일에 몇 번씩 휴대폰으로 날아오는 도박이나 불법 게임 등에 관한 스팸 문자를 받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손이 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예방차원에서, 또한 돈에 대한 인간의 심리 중 도박만큼 강렬한 유혹도 없기 때문에 에피소드로 간략하게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도박, 그 강렬한 유혹
도박 영화를 보면 주인공은 언제나 타짜입니다. '타짜는 최고의 경지에 오른 전문 도박사를 일컫는 은어'라고 정의를 하더군요. 실제 생활에서 타짜를 만나 본 적은 없지만, 영화나 소설에서 그려지는 타짜는 사실 최고의 경지에 오른 전문 도박사라기보다는 전문 사기꾼, 혹은 '속임수의 대가'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물론, 도박 기술에 대한 실력도 상당하겠지만, 큰 승부에 임할 때는 언제나 상대를 속이는 기술, 혹은 상대를 속이기 위한 '환경'을 미리 만들어 놓고 언제, 어떻게 속이느냐가 관건일 뿐, 진정한 승부를 겨루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에 개봉한 영화 '신의 한수 귀수편'에서는 주인공이 바둑으로 목숨을 건 도박을 하지만, 바둑 실력만큼은 신의 경지에 올라 있어 굳이 속임수를 쓰지 않고도 상대를 제압하는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 준 바 있습니다.
그러면 인간은 왜 도박의 유혹에 약할까요?
먼저, 도박은 재미있습니다. 거기다 돈까지 오가기 때문에 스릴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자극적입니다. 어린이들이 만화에 빠지거나 게임에 중독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또 생리학적으로 보면, 도박을 할 때는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도파민은 신경계에서 작동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주로 보상과 동기 유발에 관여하는데, 여러 중독성 약물은 도파민성 뉴런의 활성을 증가시킨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도박을 하면 뇌에서 도파민의 양이 증가해서 즐거움이나 행복감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번 도박의 즐거움을 맛 본 사람들은 도박의 중독에서 헤어나기가 어렵습니다. 즉, 술이나 담배처럼 한번 시작하면 자신의 몸이 그 때의 즐거움을 기억하기 때문에 끊기가 어려우며, 중단할 경우에는 금단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도박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보면 두 가지가 있습니다. 돈이 없어서 돈을 따기 위해 도박을 하는 경우와 돈은 많지만 일상생활이 무료해서 좀 더 자극적인 쾌락을 경험하기 위해서 하는 경우입니다. 두 번째 경우는 제외하고 첫 번째 경우만 살펴봅니다. 혹자는 돈이 없는데 무슨 도박을 하느냐고 반문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 돈을 따기 위해 도박을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평양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이다'라는 속담도 있듯, 돈으로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기도 하지만, 돈이 없으면 돈을 벌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것도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심정으로 도박에 나서게 되는데, 돈은 '절박한 사람에게서는 멀어지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는 결코 도박에서 돈을 딸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도박을 한다고 해도 돈을 딸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본래 도박판은 정상적인 게임의 규칙이 적용되는 곳이 아니고 언제나 속임수가 판을 치는 곳이기 때문에 누구도 돈을 딸 수 없는 구조입니다.
돈이란 그저 열심히, 묵묵하게 일하는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도박에 대한 어떠한 유혹도 과감하게 뿌리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도박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도박은 불법이다, 속임수다, 사기다' 라고 생각하는 것 보다 '도박이란 무서운 것이다'라고 도박에 대한 두려움과 무서움을 강조해서 생각하는 편이 더 낫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무섭고 두려운 것에 대해서는 접근하기를 꺼려하기 때문입니다.
도박과 카지노
어느 나라이든 카지노는 국가에서 인정한 공식적, 합법적 도박장입니다. 우리나라의 카지노는 본래 관광업 발전을 위해 국내의 외국인이나 관광객용으로 서울 ·부산 ·제주 등의 관광호텔에 개설되었습니다. 하지만 강원도 정선에 있는 복합 리조트 시설인 강원랜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 시설이며, 2000년에 개장하였습니다.
처음 강원랜드에 카지노가 개장되었을 때는 사회적인 문제로 될 만큼 도박에 빠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가지고 간 돈을 물론, 타고 갔던 자동차까지 모두 날리고 오도가고 못하는 신세가 된 사람들, 돈을 모두 잃고 정선에서 구걸을 하고 심지어 구걸한 돈으로 다시 카지노로 달려가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저도 2011년에 강원랜드에 가 보았는데, 당시 출입횟수에는 어느 정도 제한이 있더군요. 도박중독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블랙맨들이 출입자들의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출입 횟수를 제한하는 것을 보았는데, 과연 그 정도 조치로 중독을 막을 수 있는지는 의문스러웠습니다.
2016년에는 싱가폴의 마리나 베이샌즈 호텔에 있는 카지노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역시 구경도 할 겸 게임을 직접 해 보기 위해서였는데, 게임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두 군데에서 모두 얼마간의 돈을 잃었습니다. 물론, 게임 도중에 잠시 딴 적도 있었지만, 결국 일어 날 때는 칩을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개인은 결코 카지노를 이길 수 없습니다.
물론, 드물게 이긴 경우도 없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2008년에 제작된 영화 '21'은 소설 『MIT 수학천재들의 라스베이거스 무너뜨리기』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는데, 이 소설은 MIT 학생들이 블랙잭으로 돈을 따기 위해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 진출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아무리 돈이 많고, 실력이 뛰어난 갬블러라 해도 거대한 카지노를 상대로 돈을 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자금과 시간 면에서 개인들이 카지노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개인들에 비하면 자금력과 시간면에서 카지노는 거의 무한대의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확률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게임을 하면 할수록 카지노 측이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 이유가 더 중요한데, 개인이 게임을 하는 도중에는 가끔 돈을 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돈을 따서 곧바로 일어나 칩을 현금으로 교환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간에 돈을 따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결국 자리에서 일어날 때는 가진 돈을 모두 날린 후라는 것입니다.
카지노에 가 보신 분들은 알고 있겠지만, 게임을 하다가 칩이 좀 불어났다고 해서 곧바로 교환소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잃으면 잃어서 남은 칩으로 게임을 더하게 되고, 따면 따서 더 하게 되는 것이 도박입니다.
결국 가진 돈을 모두 잃어야 일어날 수밖에 없는 곳이 카지노이고 도박장
카지노는 구조도 참 독특합니다. 대부분의 카지노는 굉장히 크고 다양한 게임들이 홀 전체적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모든 음료수는 무제한 서비스이고, 창문과 시계가 없어 시간의 흐름 파악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에 몰두하게 됩니다. 더 중요한 부분은 현금을 칩으로 바꾸기는 쉬운데, 칩을 다시 현금으로 바꾸기는 어려운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서 도박에 대한 책, 영화 그리고 드라마들을 많이 보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김진명 작가가 쓴 '카지노'입니다. 이 책에는 카지노와 갬블러들에 대한 내용들이 상세하게 잘 나와 있는데, 킬링 타임용으로 읽기에는 꽤 괜찮은 소설입니다.
결국 제가하고 싶은 말은, 카지노나 도박에는 돈을 걸어서도 인생을 걸어서도 안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도 도박을 하고 싶은 분들은 일본 만화 '도박 묵시록 카이지'를 보시기 바랍니다. 이 만화를 보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피해야 할 것이 바로 도박이라는 것을 몸서리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도박과 복권
복권은 '다수인으로부터 금전을 모아 추첨 등의 방법으로 결정된 당첨자에게 당첨금을 지급하기 위하여 발행하는 표권'이라고 정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복권을 도박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복권은 긍정적인 기능도 많이 가지고 있어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책적으로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복권도 '인생역전' 등의 구호로 마치 복권을 사면 인생이 바뀌는 것처럼 장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로또 복권의 경우, 워낙 당첨 확률이 낮아 복권을 사는 사람보다 판매하는 사람만 돈을 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어쨌든 복권은 일주일에 5천원 최대 1만원 이내로만 구입을 한다면 경제적,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확천금을 노리지 말자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입니다. 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다보니 일발장타나 일확천금을 노리게 되는데, 문제는 노린다고 되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5천원짜리 복권 정도는 운에 맡길 수도 있지만, 우리의 소중한 인생을 운에 맡길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현실적으로 '운이 좋았다'라는 말은 승자들 혹은 성공한 사람들의 겸손한 인사말에서나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승리나 성공을 위해서 그 사람들이 흘린 땀은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노력을 전부 말할 수 없어 대부분의 성공요인을 '운'이라 불리는 것에게 양보할 뿐입니다.
다시 말하거니와 '운이 좋았다'라는 말은 겸손함의 표현일 뿐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결코 '운이 좋아서' 성공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 말을 듣을 때 '나는 왜 이리 운이 없을까'라는 생각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운이 좋아서' 성공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왜 이리 운이 없을까' 라고 생각하지 말고 '나는 아직 부족하니 더 노력해야 되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유혹들이 우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유혹이란 늪 같은 것이어서 한 번 발을 들여 놓게 되면 더욱 깊게 빠지게 마련입니다.
돈에서 자유로워지는 길에 '왕도'는 없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열심히 그리고 묵묵히 자기의 길을 걸어가면 반드시 찾을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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