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월요일입니다. 힘찬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주식투자와 심리효과에 대해 이야기 해봅니다.

자기 주식을 아껴야 한다

주식 투자를 하다보면 자기가 보유한 종목에 대해 후회를 하거나 심하면 '욕'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나긴 하락이나 횡보가 계속되다보면 누구나 짜증이 나기 마련입니다. 때로는 마음에도 없는 저주의 말을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절대로 자기 주식에 욕을 하면 안 된다는 불문율이 있습니다. 주식에도 귀가 있어 자신에게 욕을 하는 주인에게는 절대로 복을 가져다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언의 자기 성취

미신처럼 들리겠지만, 욕을 하면 이득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말에는 사실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이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예언의 자기성취(self-fulfilling prophecy)' 효과 때문입니다. 이것은 어떤 행동이나 학습을 함에 있어서 자신이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예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면 잘 달성되고, 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면 잘 달성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기 자신을 매일 한심하다고 구박하면 결국은 한심한 사람이 되어버리고, 반대로 영리하다고 칭찬을 하다보면 정말로 영리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속담에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바로 이 예언의 자기성취입니다.

큰 시세는 긴 기다림 끝에 온다

사람은 어떤 신념을 갖게 되면 그것에 부합하는 현상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는 심리가 있습니다. 만약 점이 맞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점에 나타난 대로의 일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고, 혈액형에 따른 성격을 믿는 사람은 '성격은 혈액형에 지배당하고 있다'라고 예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이러한 기대나 예단에 근거한 새로운 정보만 탐색하고 해석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것은 정보처리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보려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정보처리의 결과, 즉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식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해석한 결과 애초에 가졌던 예단이나 기대가 실제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자기가 가진 주식에 욕을 한다는 것은 그 주식을 그만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은 주가가 반등만 해준다면 일시적일 수도 있겠지만 그대로 횡보나 하락을 계속한다면 부정적인 생각이 한층 더 심화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은 '이 주식은 어쩔 수 없다'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며, 결국 단기간 내에 오를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이러한 생각을 바탕에 둔 정보수집과 해석이 이루어집니다.

매수 당시 가졌던 그 종목에 대한 낙관적인 이야기는 이 단계에 이르면 위안이나 조롱으로 들리게 됩니다. 또 만약 주변의 다른 종목들은 잘 오르고 있다면 그토록 인내하며 보유한 주식이건만 결국은 매도주문을 내게 됩니다. 그리고 일단 매도주문을 내면 거들떠보고 싶지도 않고 또 의식적으로 쳐다보려 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주식이 얼마 후에는 상승한다는 데 있습니다. 다시 말하거니와 큰 시세는 지루한 하락이나 횡보 끝에 옵니다. 또 어지간한 하락에도 팔지 않고 부둥켜 잡고 있던 개미들이 손을 떼야 주가는 상승합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말처럼 개미들이 모두 팔아야 주가는 상승을 하는 것입니다.

그 주식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이미 상당히 올라 있을 때입니다. 오를 만큼 오른 것 같아 매수에 주저하다가 계속되는 상승에 초조한 나머지 결국은 다시 매수주문을 내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다시 손에 잡혔을 때에는 '상투'일 것이 거의 틀림없습니다. 결국 이중으로 손해를 보고 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경험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