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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돈 이야기 (Happy Money Story)

투자에 대한 이야기/주식 투자 이야기 +32

안녕하세요.

 

오늘도 주식투자와 심리효과에 대해서 이야기 해봅니다.

 

손절매가 어려운 이유

주식을 하는 사람들 중 손절매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주식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강조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손절매를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고수와 하수의 구분이 가능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매일 다짐을 하고 수없이 다짐을 했는데도 참 쉽지가 않더군요.

 

손절매에 관해서는 누구나 비슷한 경험들을 겪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막상 손절매를 해야 할 상황이 되면 설마 오르겠지 하는 미련 때문에 언제나 제 때에 팔지를 못하고 타이밍을 놓치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이 이렇게 손절매를 하기 어려운 이유는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인지적 불협화론'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 이론의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사람은 어떤 일에 대해 서로 모순되는 인지나 견해가 있을 때 매우 불쾌해집니다. 그리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느 한 쪽을 바꾸려고 하는데, 주로 바꾸기 쉬운 쪽을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흡연자가 TV에서 흡연자의 폐암 사망률이 보통 사람마다 몇 배 높게 나왔다는 뉴스를 보았다고 하면, '나도 담배를 피운다'라는 인지와 '담배를 피우면 폐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라는 두 개의 인지가 불협화를 발생시킵니다. 그 결과 심리적으로 불쾌한 상태가 유발됩니다. 그러면 이 불쾌감을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는 이제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과 의학이 점점 진보하므로 건강이 문제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 그리고 주위의 흡연자들도 모두 괜찮으니 아예 무시하는 것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협화를 없애기 위해 이 세 가지 방법 중에서 주로 두 번째나 세 번째를 선택합니다. 생각만 바꾸면 되니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주식의 경우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A종목 주식을 산 것'과 'A종목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라는 인지는 서로 모순됩니다. 따라서 불협화음이 생기고 당연히 불쾌감이 유발됩니다. 따라서 이 불협화를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는 손절매를 하는 것과 '조금만 기다리면 다시 오를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 때 쉬운 방법은 '오를 것이다' 라고 생각만 바꾸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무엇을 선택할 때는 대개 쉬운 쪽을 선택합니다. 일부러 어려운 길을 선택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고 따라서 당연한 결과로 손절매가 어려운 것입니다.

 

자기 위주의 해석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많은 심리적인 변화를 겪게 됩니다. 주식을 사고 나면 그 주식이 폭등하기를 바라지만 막상 팔고 나면 공연히 폭락을 바란다든지, 또 가진 주식을 전부 매도하고 나면 역시 주가가 하락하기를 기다리게 되는 것입니다. 나아가 내가 손실을 본 이유는 다른 사람들에게 '당한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손실을 보는 것은 '실력 부족' 때문이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이런 식으로 자기 위주로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 결국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심리 변화의 뒤에는 역시 인지적 불협화가 있습니다. 팔고 나서 폭락을 바라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팔았다'라는 인지와 '주가가 상승할 지도 모른다'라는 인지는 모순됩니다. 따라서 인지 불협화 상태가 됩니다. 왜냐면 주식을 팔 때는 더 이상 주가가 오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가가 오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바꾸어야 불협화가 사라집니다. 그래서 심지어 게시판에 '내일은 폭락'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자기 자신을 납득시키기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종목 게시판에 이 주식은 떨어질 것이라는 글을 쓰는 사람이 욕더미에 앉는 것도 따지고 보면 기존 주주들의 인지적 불협화를 줄이기 위한 '노력' 때문입니다. '주가가 오를 것이다'라는 인지와 '내일 주가가 떨어 질 것이다'라는 정보는 완전한 인지 불협화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떻게든 불협화를 낮추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내일은 하락이다'라는 정보를 무시해야 합니다. 자기가 지금 그 종목을 가지고 있는 사실은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생전 게시판에 글을 올리지 않던 사람들까지도 욕설로 가득한 글을 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이러한 경우를 수없이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일부 투자자는 모든 것을 자기 편한 식으로만 보려고 합니다. 이것을 '동기가 부여된 추론'이라고 하는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로 잘못된 정보를 근거로 판단을 내리게 됨으로써 잔고는 점점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