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이야기 – 주식투자와 심리효과 (6)
안녕하세요.
오늘도 주식투자와 심리효과에 대해 이야기 해봅니다.
모두가 팔지 않으면 주가는 올라간다
이제 주식시장 참여자의 입장에서 따져 봅니다. 먼저 급등기의 경우, 개인 투자자는 사느냐 파느냐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주가는 무한정 오르는 것이 아니고, 실현되지 않은 이익은 이익이 아니므로, 또 주가가 언제 하락으로 돌아설지도 모르므로 개인으로서는 홀딩하기 보다는 파는 편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 참여자 전체로 볼 때 모든 사람이 판다면 그 주식은 하한가로 떨어질 뿐만 아니라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기 마련이므로 모든 사람이 홀딩하는 것보다 결과는 수백 배 나쁩니다.
다음으로 급락기의 경우에도 개인은 사느냐 파느냐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단연 파는 것이 개인에게는 유리합니다. 하지만 주식시장 전체 참여자 모두가 매도를 결정한다면 그것은 투매를 부릅니다. 결국 연속 하한가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지고 주식시장 자체가 망가지게 됩니다.
주식투자에서 협력적인 행동은 팔지 않는 것입니다. 모두가 팔지 않으면 주가는 계속 올라가 장기적인 면에서도 개인에게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모두가 팔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더구나 사이버트레이딩의 활성화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고파는 초단타가 성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팔지 말고 홀딩하고 있으라는 것은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앉아서 손해를 볼 수 없으니 모두가 단타로 나섭니다. 이렇게 되면 단타는 단타를 불러 결국 주식시장은 단타의 천국이 되고 맙니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상황입니다.
사회적 딜레마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가
사회적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선 교육이나 캠페인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단기매매는 공멸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을 인식시켜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학습이 이루어지는 데는 개인차가 있어 그 효과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육이 되었더라도 나 하나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서 혼자만 이득을 보려고 단기매매에 치중하는 사람도 반드시 나오게 마련입니다. 이렇게 되면 교육 내용을 숙지하여 주식을 부둥켜 잡고 있는 사람만 억울할 뿐입니다. 정직한 사람만 손해를 보는 현실이 주식시장에서도 재현되는 것입니다.
규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규제를 시행한다하더라도 일시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근원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단지 해결할 수 있는 조건을 형성시켜 줄 뿐입니다.
결국 단타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타적 이기주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주는 데에 있습니다. 자기가 팔지 않는 것이 결국에는 자기의 이익이 되는 상황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대세상승장에서는 단타는 오히려 손해를 봅니다. 그냥 홀딩하고 있는 사람들이 훨씬 수익률이 좋기 마련입니다. 대세상승장에서는 오를만한 종목들은 이미 오르고 있고, 단타들이 옮겨 다닐 수 있는 종목들은 대개 단타판이 되어 주가가 엉망이기 마련입니다. 어설픈 단타들은 수익을 올리기는커녕 손해를 보기 십상입니다. 그 결과 이러한 대세상승기에는 단타를 하라고 해도 웬만한 사람들은 홀딩하는 편을 택합니다. 남을 위해서 팔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팔지 않는 것입니다. 바로 이타적 이기주의가 활성화되는 것입니다.
증권당국의 역할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규 등록은 엄격히 제한을 하고 퇴출 요건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또 비협력적인 행동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시장이 보여주어야 합니다. 내부자 거래나 작전세력이 발붙일 틈을 주지 말아야 하고 허매수로 주가를 올려 팔아치우는 악질적인 대규모 단타족을 없애야 합니다. 이러한 조치들은 지금의 기술 수준이라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시행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시장이 투명해져 장기 보유가 유리한 상황이 된다면 일부 단타 '선수'를 제외한 일반 투자자들은 단타를 하라고 해도 하지 않을 것 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누가 힘들게 단타에 나서겠습니까?
시장은 그대로 두고 단타만이 해악이라고 말하면서 불필요한 규제를 남발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되어도 한참 전도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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